한나라당 '부자감세 논란' 진화에 진땀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2010.10.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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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부자감세'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28일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두언 최고위원의 제안에 대해 타당성이 있으면 논의해 보겠다는 취지였다"며 "정책위에서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 후에 보고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발언을 언론에서 '감세철회를 적극 추진 한다'고 보도해 혼란이 벌어졌다"며 "당직자는 당의 주요 정책과 관련된 발언하거나 언론과 소통할 때 신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도 "당 차원에서는 최고위원회의나 공식석상의 발언이 있을 경우 이를 검토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며 "비오는 날 날씨가 흐리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소득세와 관련해서는 이용섭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기 때문에 우리 당의 방침을 안 밝힐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다만 그대로 실천하느냐의 문제에 있어서는 세법이 양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게 옳다고 단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아울러 법인세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는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당에서 보다 많은 논의와 토론을 거쳐야 한다"며 "당장 논의하기 보다는 정기국회에서 자연스럽게 얘기될 부분이고 2012년부터 시행되는 것이라 올해에 꼭 논의할 필요는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2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두언 최고위원이 제안한 '소득세와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철회' 안건에 대해 "정책위에서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 철회를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언론 보도 이후 현 정부가 추진해온 감세정책의 후퇴라는 논란이 일자 "통상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것이지 철회를 전제한 것은 아니다"라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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