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위기 속에서 10시30분 시작하는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한 내·외빈들의 차량 행렬은 계속 이어졌다.
구본무 LG (81,900원 ▲900 +1.11%) 회장, 구본준 LG전자 (98,100원 ▲200 +0.20%) 부회장,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을 비롯한 내빈들은 외빈들보다 일찍 행사장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본무 회장은 가장 먼저 도착해 행사장 내 자리를 잡았다고 보안업체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처럼 다수의 고위층 인사들의 대거 준공식에 참석한 것은 LG이노텍 파주 공장이 LG그룹은 물론 LED 산업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2009년 9월 첫 삽을 뜬 LG이노텍 파주 LED 공장에는 총 1조원이 투자됐다. 향후 투자가 계속되면 2012년까지 4000명 이상의 신규 고용창출 및 5조원 이상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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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축구장 26개 면적(5만5000평)의 이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LED 칩은 월 18억 개로 단일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라는 평가다. LG이노텍은 파주 공장 준공을 계기로 오는 2012년 세계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확보하고 글로벌 '톱 티어'(Top Tier)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이 정도 뜻 깊은 행사에는 통상 언론이 초청되지만 이번엔 달랐다. LG는 당초 계획했던 프레스 투어를 훗날로 미루고 준공식을 내부 행사로만 진행했다.
지난해 말 이후 성장가도를 달려온 LED TV 시장이 세계 경기 불황 여파로 2분기 말부터 주춤하고 있어 외부에 공개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현재보다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미래 준비 차원에 의미를 두고 차분하게 내부 행사로 치르게 됐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그러나 행사만 조용히 치러졌을 뿐, LG그룹에서 LED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의 목소리에서는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밖에 외치는 듯한 비장함이 읽혔다.
허 사장은 "지난 10년간 LED를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 성장 동력으로 탄탄히 키워 왔다"면서 "글로벌 일등의 자리를 확고히 다져 나가 2015년 매출 10조, 세계 5위의 글로벌 전문부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10시30분 시작된 준공식은 1시간30분여 만인 오후 1시께 끝났다. 구본무 회장은 1시10분경 검정색 마이바흐를 타고 공장을 빠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