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KB국민행장, 벌써 취임 100일? 성적표는?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0.10.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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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대규모 구조조정 등 단행···수익성 회복 과제

ⓒ이명근 기자.ⓒ이명근 기자.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아 이류은행으로 전락하느냐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다음달 5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30년 동안 일했던 은행이 처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민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은행이 처한 위기상황을 진단하며 '은행을 살리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조직 개편, 임원 인사,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 전국 1200명 영업점장과의 스킨십, 100여 개 이상의 기업체 방문···'



민 행장의 지난 3개월 간 행적이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후 첫 내부출신 행장으로서의 은행을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막중했던 민 행장에게 시급했던 문제는 단연 수익성 회복이었다.

이를 위해 기업과 외환 등 역점을 둘 부문은 별도 부서를 신설하고 재무와 전략 등 연관성이 높은 부서는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인적개편도 단행했다. 3247명이라는 은행권 사상 최대 규모의 희망퇴직이었지만 큰 잡음 없이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았다.



전국의 영업점장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질 정도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은행 내부에서 조직이 안정을 찾는데 민 행장의 역할이 상당했다고 말하는 이유다.

조직 추스르기와 동시에 민 행장은 밖으로는 고객 만나기에 주력했다. 전국에 포진해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100여 곳 이상을 종횡무진했다. 주말을 반납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81년 입행 후 현장에서 잔뼈를 다진 영업통의 면모를 어느 때보다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통합 9주년 창립기념일에 은행은 별도의 행사를 갖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희망퇴직으로 은행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고 영업력 회복이 끝나지 않는 단계에서 기념행사는 적절치 않다는 민 행장의 판단이다.


100일을 앞두고 있는 민 행장 앞에는 업적보다 성과추진향상본부 설립, 소규모점포 신설 등 조직 효율화와 수익성 회복을 위한 숙제가 더 많이 남아있다. 민 행장은 11월 쯤 일선 영업점에 있는 행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 워크숍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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