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26일 오용일 태광산업 부회장(60)과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사장(57)을 소환 조사했다.
금 사장도 오랫동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보좌한 인물로, 그룹경영 전반에서 핵심역할을 해왔다. 금 사장은 특히 한화그룹이 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펼칠 당시 총책임자로 임명될 정도로 김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박 대표를 불러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조사했다. 박 대표는 태광산업 재무관리실 상무를 지내는 등 20여년간 그룹 재무분야에 관여하면서 비자금 조성에 상당부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검찰이 오 부회장을 전격 소환함에 따라 이선애 상무 등 오너 일가도 곧 소환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화의 경우 그동안 진행한 수사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차명계좌 외에 추가적인 비자금이 나오지 않아 수사가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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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한화 사건과 관련, 최근 한화증권 이모 사장에게도 소환통보를 했다. 이 사장은 한화그룹의 비자금 관리처로 지목된 한화증권의 경영 책임자로, 그룹 비서실과 구조조정팀장을 지낸 바 있다. 검찰은 이 사장이 비서실에 근무할 당시 재정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그룹의 자금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두 그룹의 핵심 임원진을 추가 소환해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확인한 뒤 그룹 오너들을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핵심 임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두 그룹의 비자금 조성 과정과 규모 등을 규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최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