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연고점을 돌파하라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10.22 16:52
글자크기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발표된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대체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고 몇몇은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부를 만한 좋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시장엔 여전히 경계감이 팽배하다. '깜짝 실적'이 주는 감흥이 오래 가진 않는다. 랠리 분위기는 빠르게 달아올랐다 빠르게 식어버린다.

21일 뉴욕 증시가 이 같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장 초반 분위기만 보면 전일에 이어 세자릿수 랠리가 충분히 가능했다. 그러나 장중 상승 탄력을 상실하고 휘청거렸다. 상승세로 거래를 마치긴 했지만 장중 한때 마이너스권까지 추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눈에 띄게 좋아진 실적에도 증시가 기대만큼 오르지 못하는 건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실업률은 여전히 9%대에 머물러 있고 매주 45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새로 생겨난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완화는 연준 위원들의 입에서만 맴돌 뿐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지금의 호실적이 다음 분기,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확신도 서질 않는다. 오히려 이번 분기 실적이 좋으면 다음 분기엔 이보다 못할 것이란 우려가 앞선다.

현 상황에서 뉴욕 증시가 본격적인 랠리를 시작하기 위해선 눈에 보이는 강세장 신호가 필요하다. 상당수 뉴욕 증시 트레이더들은 다우지수의 연고점 돌파가 이 같은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21일 뉴욕 증시 결과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포렉스닷컴의 브라이언 돌란은 21일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우지수가 장중 1만1213까지 오르며 연고점 돌파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고점인 1만1205 고지에 올랐으나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1만1146로 되밀리고 만 것.

22일 뉴욕 증시는 다시 연고점 돌파를 시도한다. 시장은 전일과 마찬가지로 기업 실적과 FRB의 양적 완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의 발언들도 어느정도 장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은 네슬레, 하니웰, 버라이즌, 잉거솔란트. 슐럼버거, 키코프 등이다. 실적만으로 시장을 좌지우지할 만큼의 파괴력을 가진 업체는 눈에 띄지 않는다. 지금까지 이어진 어닝 랠리 분위기가 중단되지 않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 준비은행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에 관련, 어떤 말을 할지도 주목된다. 플로서 총재는 앞서 지금 당장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진 않다면서 양적완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전일 FRB 내 대표적 '매파' 인사인 토마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는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열린 경제포럼에 참석, "은행권에 지나친 유동성 공급이 경제를 해치고 높은 실업률을 야기할 것"이라며 양적완화에 대한 반대 의사를 재차 분명히 했다.

한편 온건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준 총재는 같은 날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과 관련,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국채 매입을 1000억 달러씩 확대시켜 나가는 방식을 지지한다"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지 한도 내의 추가 양적완화를 주장했다.

특별한 지표 발표 일정은 없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