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앞두고 특급호텔 '객실전쟁'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10.10.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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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특급호텔 평균 예약률 90%이상..수도권으로 '원정투숙' 등 'G20특수효과'

↑인터콘티넨탈호텔 전경↑인터콘티넨탈호텔 전경


# G20 서울 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중심에 들어선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과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는 연일 방을 구해달라는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 이들 호텔에는 모두 1170여개의 객실이 있지만 예약이 꽉 차 있다.

인터콘티넨탈호텔 관계자는 "소유주인 GS그룹 계열사조차도 회의를 위해 초청한 외국 바이어의 숙박을 해결하기 위해 '방을 빼달라'는 민원을 받고 있지만 대기자 명단에만 겨우 포함될 정도"라고 말했다.




요즘 서울 시내 특급 호텔 방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20일도 채 남지 않은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서둘러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바이어와 비즈니스손님들로 넘쳐 나고 있기 때문이다. 객실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인천과 수도권 호텔들까지 '원정 투숙'하면서 호텔 업계가 'G20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호텔 업계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까지 서울 시내 특1급 호텔 18개의 객실 예약률은 평균 90%이상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G20 서울 정상회의가 열리는 다음달 11일 전후 기간 동안 특급호텔 객실 3000개의 예약이 끝났다.



이 같은 예약률은 추석 이후부터 나타난 현상으로 사실상 호텔 방이 2개월간 동난 상태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호텔신라 (59,600원 ▲800 +1.36%)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1월부터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기이지만 일반 비즈니스 손님들이 G20 정상회의 기간과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오거나 그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예약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1급 호텔의 '객실 매진'은 서울 시내 호텔들까지 이어지고 있다. G20 정상들을 영접하지는 않더라도 이와 관련된 약 1만명에 달하는 외국 주요 인사들이 묶을 호텔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끝내고 내달 1일 재개관하는 프라자호텔의 경우도 예약이 쇄도하고 있지만 이를 다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프라자 호텔 관계자는 "주로 G20 정상회를 위해 방문하는 취재진과 기업인들의 예약이 많다"며 "400개의 객실이 있긴 하지만 안정적인 고객서비스 운영을 위해 절반 정도만 예약을 받아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호텔도 수혜를 입고 있다. 인천 송도의 한 호텔 관계자는 "서울 시내 호텔을 잡지 못한 외국인 비즈니스맨들이 인천 송도지역의 호텔로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객실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서울 전경↑롯데호텔 서울 전경
한편 G20 서울 정상회의에는 정상 20명에 유엔 사무총장 등 국가 원수급만 35명이 참석한다. 이들을 영접할 호텔은 실질적으로 10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호텔 대부분은 스위트룸과 연회장 개보수 공사를 일찌감치 끝마치고 영접을 위한 특별 서비스 교육에 집중하는 등 막바지 점검으로 분주하다.


특히 정상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한식메뉴 개발도 치열하다. 롯데호텔의 경우 지하 1층에 있던 한식당을 1년간 50억원을 들여 최고층인 38층으로 옮겨 다음달 3일 재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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