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원짜리 물이 5천원에 팔려.."수입생수업체 폭리"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10.10.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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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유재중 한나라당 의원 주장

수입생수와 탄산수 가격이 원가의 35배를 웃도는 등 시중가격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돼 판매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재중 한나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은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우리나라 병입수 수입현황(2005~2009년)'과 '2009년 먹는샘물수입현황', '최근 3년간 탄산수 1~5위 수입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생수 수입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특히 수입 먹는샘물과 탄산수의 시중 가격이 수입원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병입수 수입실적은 2005년 290만달러에서 2006년 350만달러, 2007년 520만달러, 2008년 580만달러, 2009년 660만달러로 계속 증가했다. 5년 간 130% 증가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수입생수와 탄산수의 백화점가격이 수입단가보다 최대 35배까지 높게 책정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오스트리아산 와일드알프 베이비워터(500ml)의 경우는 수입가격이 1병당 142원이지만, 시중에는 5000원에 유통되어 35배나 높게 판매되고 있었다.

미국산 생수인 알래스카글라시아캡골드(500ml)의 경우 수입단가가 540원이지만, 시중에는 이보다 9배 높은 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프랑스산 유명생수인 에비앙과 볼빅 또한 3배 가량 높게 판매되고 있었다.



수입 탄산수의 경우도 먹는샘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독일산 GEROLSTEINER SPRUDEL(330ml)의 경우 수입단가가 217원이지만 시중에는 이보다 9배 높은 2000원에 유통되고 있었고, 프랑스산 유명 탄산수인 PERRIER PLAIN(330ml)은 수입단가가 383원이지만 시중에는 이보다 6배나 높은 2400원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재중 의원은 "비싼 만큼 영양가가 높거나 특별한 맛이 있다고 하면 이해할 수도 있지만 특별한 검증절차나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광고되는 제품의 이미지에만 의존해서 구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폭리를 취하는 특정 수입제품들에 국한해서 수입단가를 공개하는 공시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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