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이지송사장, 직원들과 '컵라면 미팅'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10.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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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회의자리를 자연스럽게 하는 이지송式 소통방법

↑LH 이지송 사장이 지난 21일 오후 5시 4층 직원 연수실에서 본사 부장급 200여명의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저녁으로 제공한 컵라면을 먹으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LH 이지송 사장이 지난 21일 오후 5시 4층 직원 연수실에서 본사 부장급 200여명의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저녁으로 제공한 컵라면을 먹으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지송 사장이 직원들과 비상식량인 '컵라면 미팅'을 가지며 비상경영 상황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 사장은 지난 21일 오후 5시 4층 직원 연수실에서 본사 부장급 200여명의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저녁으로 컵라면을 제공했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자리를 의외의 메뉴인 컵라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드는 '이지송식 소통 방법'이라는 평가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일일이 컵라면을 권하며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갖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며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하루빨리 부채를 줄이고 경영을 정상화해서 서민주거복지를 책임지는 국민공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회사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는 각오로 과거의 나쁜 관행을 털어내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자"고 변화와 개혁을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양수 기획조정실 기획총괄부장은 "컵라면이 비상식량이라고 할 수도 있는 만큼 반드시 비상경영상황을 극복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이지송 사장은 통합공사 설립준비단 시절부터 회의로 인해 업무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햄버거나 김밥으로 식사를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이지송 사장은 최근 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평소 월례조회가 아니면 전 직원과 한자리에서 한꺼번에 만날 기회가 좀처럼 없었던 관행을 깨고 지난 11일 오전 전 직원을 전격 소집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또 19일 국정감사 이후에는 본사 전 사무실을 직접 돌며 직원들에게 노고를 일일이 치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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