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빠지잖아유!"

머니투데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2010.10.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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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세이]유머는 개그 등을 묶는 개념

"그럼 빠지잖아유!"


얼마전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가 한나라당 여성의원 모임에서 선보인 '썰렁 개그'가 화제였다. 먼저 경상도 사투리 개그다. "경상도 할머니가 외국인과 버스정류장에서 만났다. 버스가 도착하자 할머니가 '왔데이' 했다. 이를 '왓 데이'(What day)로 들은 그 외국인이 '먼데이'(Monday) 했다. 할머니는 이를 경상도식으로 '뭔데'라고 이해했다. 그래서 '버스데이'했다. 그러자 외국인은 할머니의 생일(birthday)이라고 하는 줄 알았다. '해피 버스데이'하며 축하해줬다. 할머니는 무슨 버스냐는 말로 이해했다. 다시 '시내 버스데이'라고 대꾸했다."

이어 충청도 사투리도 소개했다. 충청도 말이 느리지만 빠를 때도 있다고 했다. "충청도 사투리로 '함께 춤을 추시겠습니까'가 무엇인가를 물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출껴?'라고 스스로 답했다." 참석자들은 웃음보를 터뜨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기사거리가 되는지 의아했다. 언론의 호들갑 자체가 '썰렁 개그' 같았다. 사실 정치지도자들의 널리 알려진 유머는 비일비재하다.

◇대권주자의 해묵은 '썰렁 개그'



루스벨트 대통령은 늘 초조해하거나 낙담하지 않았다. 한 언론인이 그에게 물었다. "걱정스럽다거나 마음이 초조할 때는 어떻게 마음을 가라앉히십니까." "휘파람을 붑니다." "그렇지만 대통령께서 휘파람 부는 것을 들었다는 사람이 없던데요." "당연하죠. 아직 휘파람을 불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유들유들한 처칠의 유머다. 첫 임기가 시작되는 날 일이다. 연설을 마치고 화장실에서 일을 보는데 그곳의 직원들은 처칠의 모습에 당황했다. 만세를 하듯 벽에 두 팔을 붙이고 볼 일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처칠에게 묻자 처칠은 답했다. "의사가 무거운 것을 들지 말라고 해서."

정적을 응대하는 유머도 많다. "링컨은 두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입니다!" 한 의원이 링컨을 질책했다. 링컨의 응수였다. "거참, 내가 2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면 오늘같이 중요한 자리에 왜 이리 못생긴 얼굴을 갖고 나왔겠습니까."


유머는 비즈니스에도 한몫 한다. 유머경영하면 놀라운 실적의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사가 유명하다. 또 어떤 가게 얘기도 있다. 미국의 한 소도시에서 40년째 장사를 하는 스미스씨의 가게 오른쪽에 대형 할인마트가 어느날 오픈했다.

◇유머는 개그 등을 묶는 개념

그리고 건물 외벽에 커다란 플래카드를 붙였다. '최저의 가격!' 그런데 몇주 후 또다른 대형마트가 스미스씨 가게 왼쪽에 들어섰다. '최고의 품질!'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스미스씨 가게는 매출이 팍팍 줄었다. 고심 끝에 스미스씨는 자신의 상점에도 플래카드 1장을 붙였다. 그러자 매출이 급증했다. '여기가 출입구!'였다. 그래서 유머는 지적 재산이다. 유머전문가 신상훈 서울예술종합학교 교수에 따르면 유머는 위트, 코믹, 개그, 조크, 해학 등을 포괄하는 상위개념이다. 유머컨설턴트 임붕영씨에 따르면 유머라는 단어는 원래 '물 속에서처럼 유연하다'는 라틴어 'umere'에서 나왔다고 한다. 혹자의 충청도 '썰렁 개그' 하나를 보태고 싶다.

충청도 처녀가 울면서 경찰에게 말했다. "산 속에서 나물을 캐다가 갑자기 당했슈." "뭘 당해요?" "강간당했슈." "누가 그랬는지 얼굴은 봤나요?" "아뇨." "얼굴을 못 보다니 말이 돼요? 바로 코앞에 있었을 텐데." "뒤로 당했슈." "그럼 고개를 돌려서 볼 수가 있었잖아요." "그럼 빠지잖아유." 모두 충청도가 호구인 줄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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