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들썩'에 중소형 주식펀드도 '활짝'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10.10.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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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를 견인하는 주도주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옮겨갈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소형 주식펀드도 들썩이고 있다. 최근 1개월간 반등이 두드러지며 대형주펀드 수익률을 2배 가까이 웃돌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타면서 '오를 대로 오른' 대형주에서 '비교적 덜 오른' 우량 중소형주로 외국인과 기관의 시선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 펀드도 덩달아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소형주식펀드는 최근 1개월간(18일 기준) 6.49%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대형주가 기반이 된 일반주식형펀드 수익률 3.49%를 3%포인트 웃돌았다.

특히 코스닥시장을 비롯한 중소형주 강세가 돋보인 최근 1주일간 수익률은 2.11%를 기록했다. 주식형펀드 전체 수익률이 0.70%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3배 이상 수익을 낸 것이다.



동양자산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 1(주식)은 1개월간 9.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웰스중소형인덱스[주식]_Class A와 한국운용의 한국투자중소밸류 (주식)(A)도 8.50%와 6.77%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잘 나가고' 있다.

중소형주 펀드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7,370원 ▲10 +0.1%)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위기 이후 대형주 위주의 반등장이 펼쳐진 뒤 올 들어서는 핵심 업종과 종목이 상승하는 차별화가 이뤄졌지만 이제는 밸류에이션 장세로 바뀔 것"이라며 "실적에 비해 많이 오른 종목보다 덜 오르면서 매력있는 종목으로 매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도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며 대부분 종목에서 가격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며 "매수세가 중소형 가치주로 옮겨지면서 우량 가치주의 오름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기관도 9월 이후 중소형주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8월까지 코스닥시장에서 419억원과 140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9월 들어 2293억원과 1032억원의 순매수로 태도를 바꿨다. 10월에도 19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47억원과 1704억원을 순매수하며 중소형주에 대한 '사자'를 늘려가고 있다.

반면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윤소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의 실적은 코스피시장에 비해 양호한 상태이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저평가 된 코스닥과 중소형주로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는 코스피시장과 격차를 줄이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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