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모교서 성대한 '만수무강' 팔순잔치 논란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2010.10.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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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모교서 성대한 '만수무강' 팔순잔치 논란


전두환, 모교서 성대한 '만수무강' 팔순잔치 논란
전두환, 모교서 성대한 '만수무강' 팔순잔치 논란
전두환, 모교서 성대한 '만수무강' 팔순잔치 논란
전두환 전 대통령(79)이 최근 모교인 대구공업교등학교 동문회로부터 받은 300만원으로 미납 추징금의 1672억여원 중 일부를 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지난 9일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서 열린 대구공업고등학교 '51회 졸업 30주년 기념 사은의 밤'행사를 시작으로 동문체육대회, 골프대회 등 4박 5일 동안 각종 동문회 행사에 참석했다.



800여명의 동문들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된 사은의 밤 행사에서 전 전 대통령은 간단한 격려사를 남겼다. 이날 동문 후배들을 대상으로 한 격려사로 받은 강연료 300만원이 법정 추징금의 일부로 지불됐다.

같은 날 전 전 대통령의 팔순을 기념해 시루떡을 자르고 황금거북이를 증정하는 등 성대한 기념행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행사장에는 '각하, 팔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각하 내외의 만수무강을 기원드립니다'는 대형 플랜카드가 걸렸다.



다음날인 10일 대구공업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 31회 총동문 체육대회'에도 동문 3000여 명이 참석했다. 학교 곳곳에는 전 전 대통령의 모교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일부 기수는 전날 사용한 '만수무강 기원' 대형 플랜카드를 들고 등장해 전 전 대통령을 향해 단체로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11일 전 전 대통령 내외는 인터불고 경산 컨트리클럽에서 동문 400여명과 함께 '대한민국 제 12대 대통령 전두환 각하 배 제6회 동문가족 골프대회'에 참석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튿날에도 경북 예천의 한 골프장에서 '각하 초청 동문 친선 골프대회'에 참가해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행사들은 모두 영상으로 편집돼 대구공고 총 동문회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이번 행사가 논란이 되자 총 동문회 사무국 관계자는 "동문회 선배님에게 후배들이 해준다는 데 왜 다른 사람들이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대한민국 대통령이셨는데 팔순잔치 해드린 게 그렇게 문제가 되느냐"며 언짢아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대리인을 통해 "대구지역 강연에서 발생한 소득"이라며 서울중앙지검 집행과에 300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은행 채권 추심을 통해 4만 7000원을 징수당한 이후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아 내년 6월에 추징금 납부 시효가 만료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납부로 시효가 2013년 10월까지로 연장됐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996년 뇌물수수와 군 형법상 반란 등의 혐의로 기소돼 무기징역과 함께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듬해 12월 형 집행은 사면으로 중지됐지만 추징금 납부는 제외되지 않아 현재까지 1672억원이 미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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