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다르다?…'강남'은 패션의 도시

2010강남 패션페스티벌 화려한 막 올라...트렌드, 신진 디자이너가 한 자리에

지난 15일 코엑스 분수광장에서 '2010 강남 패션페스티벌'의 막이 올랐다.

국내 유일의 패션 특구인 '강남'을 패션 명소로 육성하고 국내 패션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열린 강남 패션페스티벌은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오는 17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디자이너 이상봉 패션쇼를 비롯해 패션마켓, 패션키즈 드로잉전, 패션포토그래피-권영호 전 등 다양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행사 첫날인 15일에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복, 웨딩패션쇼 및 루키 패션콘테스트 본선과 2010 트렌드 컬렉션이 펼쳐졌다.

'루키 패션콘테스트'는 참여자 260여 팀 중에 예선을 통과한 23팀이 총 46벌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2010 트렌드 컬렉션'에서는 브랜드의 패션쇼를 통해 패션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소개했다.

◇ '2010 강남 패션페스티벌' 그 화려한 막 올라

MC 김병찬의 사회로 시작한 강남 패션페스티벌은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개막 인사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어 과거 강남 패션페스티벌의 포문을 연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추모 영상을 상영했다.

◇ 한국의 멋이 세계의 멋…한복 패션쇼

한복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궁중복식부터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다양한 한복을 선보였다. 특히 색상과 라인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파스텔 톤, 비비드 컬러 등의 다양한 색상에 허리는 바짝 조여주고 치마는 풍성한 라인을 잡은 신세대형 한복의 등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또 고무신무늬, 꽃무늬 등의 프린트가 들어간 한복 치마가 인상적이었고 서양의 레이스와 한복을 접목시키거나 볼레로를 걸쳐준 한복도 눈길을 끌었다.

◇ 순백의 아름다움…웨딩 패션쇼

웨딩 패션쇼에서는 순백의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델들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살포시 하늘에서 눈을 뿌리며 시작된 웨딩 패션쇼는 탑 스타일의 드레스가 주를 이뤘다. 심플함보다는 화려함에 초점을 맞춘 스타일에 레이스, 비즈장식 등의 디테일이 강하고 머리와 가슴부분의 장식도 심플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웅장한 느낌이 들었다.

◇ 올해 유행패션 다 모였네…2010 트렌드 패션쇼

브랜드 '테이트'와 '코데즈컴바인'에서 제공한 의상으로 2010 F/W 패션의 시크하고 빈티지스러움을 잘 표현했다.

심플하고 미니멀한 것이 많았고, 색상도 모노톤으로 시크하게 표현됐다. 하의는 숏팬츠, 미니스커트로 짧거나 혹은 과감하게 레깅스만 입기도 했고, 상의가 긴 것이 특징이다.

여성복은 '보이프렌드 룩'이라는 트렌드에 따라 야상 점퍼, 페도라, 워커 등의 아이템이 인기를 끌었고, 남성복은 가죽 소재의 아우터와 트렌치코트, 백 팩과 밀리터리룩의 검은 재킷 등이 핫한 반응을 보였다.

◇ 미래 한국 패션을 이끌어갈 루키 디자이너의 작품

강남 패션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 '루키 콘테스트'에서는 23팀의 신인 디자이너들이 자신이 디자인한 두벌의 옷으로 팽팽한 접전을 치렀다.

23팀은 모바일, 디지털, 3D의 주제에 맞게 디자인한 의상으로 아이디어와 완성도, 창의성을 평가받았다.

전체적으로 미래지향적이고 시크하면서 우주복 같은 느낌의 의상이 많았다. 후드를 장착해 활용도를 높이고, 독특한 절개로 눈에 띈 작품도 있었다.

그 중 장려상은 23번 팀에게 돌아갔다. 23번 팀의 작품은 화이트로 멋을 살리고, 남성의 복장은 앙드레김 패션쇼를 연상시켰다. 의상에 전구를 넣어 야광의 느낌을 준 것이 창의적이었고, 여성의 하의가 짧아 전체적으로 시원스러워 보였다.

우수상은 2번 팀이 받았는데, '올 블랙'이라는 파격을 이용한 시크 스타일이 눈에 띄는 팀이었다. 또 최우수상 수상팀은 12번 한양대학교 팀으로 여성 모델의 독특한 절개의 스커트가 주목받았다.

마지막 명예의 대상은 1번 팀이 수상했다. 미래지향적인 우주복의 형태로 시크하면서도 엣지 있는 스타일로 주제와도 잘 어울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