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골프인구는 1990년 이후 급증했다. 연간 골프장 입장객이 1992년 518만1,000명으로 500만 명을 넘어선 후 1997년에 1,000만 명을 넘어섰다. 2007년 1,446만2,000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골프인구는 2011∼2012년쯤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프로야구 관중수가 239만여 명, 프로 축구 관람객수가 261만여 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골프인구의 증가는 폭발적이다. 외형적인 모습만 보면 골프는 특수스포츠가 아니라 대중스포츠라고 봐도 무관할 듯하다.
왜 국내 브랜드 골프채가 거의 없을까? 국내에 골프채 생산 기술이 없어서 일까? 그렇지 않다. 1970년대까지 전 세계 골프채의 80% 이상을 국내에서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으로 생산하였고 1980대 후반 인건비의 상승으로 골프채 생산기지가 중국으로 이전된 점을 보면, 국내의 골프채 생산기술력은 충분하다. 단지 골프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인 인식이 문제다.
일본은 1960~1970년대 골프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할 때 국가 차원에서 골프산업 부흥운동을 일으켰다. 골프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국가에서 골프진흥 정책을 편 것이다. 자국의 골프채회사를 육성하여 90% 이상이 외산이던 일본 내 골프채 시장을 자국 골프채로 전환시키고 이에 힘입어 동남아시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도록 했다. 그 결과 많은 외화 수입과 일자리를 창출하였다.
중국은 ‘골프’라는 용어가 들어가면 37%의 관세를 책정하여 자국의 골프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골프를 교육에 접목시켜 골프산업의 부흥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를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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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책정되고 주 5일 근무제의 시행, 국민소득 수준의 향상,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보는 관광에서 참여하는 관광의 확산 등으로 인해 골프 붐이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지금, 골프를 사치가 아닌 산업으로 다시 한 번 보는 것은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