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사업 역량집중…워크아웃 조기졸업"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10.1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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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파워엔진<11>]경남기업 토목영업본부

↑경남기업 임병세 전무(토목영업본부장)↑경남기업 임병세 전무(토목영업본부장)


지난 1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본사는 업무 열기가 뜨거웠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이지만 오히려 사기충천해 있었다. 앞서 이달 7일 1조원이 넘는 서울 동북선 경전철 사업을 따내면서 분위기가 한층 더 밝아졌다는 게 회사 관계자 귀띔이다.

이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며 수주를 성공으로 이끈 장본인인 임병세 전무(토목영업본부장·사진)는 파티션으로만 둘러쳐진 15㎡ 남짓한 집무실에서 현장복 차림으로 기자를 맞았다.



임 전무는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부터 32년의 대부분을 '토목 기술 영업'을 맡아온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특히 신분당선전철·우면산터널 등의 사업 경험이 풍부해 국내 '민자사업 1세대 개척자'이기도 하다.

이번 동북선 경전철 사업은 사업성이 높아 현대엠코·GS건설 등 쟁쟁한 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들어 누가 수주할 지 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서울시도 이번 경쟁을 두고 '이례적으로 치열한 경쟁'이라며 놀랄 정도였다. 2006년 2월 경남기업으로 옮긴 임 전무는 그동안의 민자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듬해 최초 제안을 했고 3년 만에 결국 결실을 맺었다.

임 전무는 "우리가 최초 제안을 했고 기술력과 노하우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점을 두고 마타도어가 있어 어려웠다"면서도 "수주 매출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이 더욱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더 의미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와 중앙아시아의 경전철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임 전무의 복안이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아직 사회간접자본시설(SOC)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 토목의 역할은 계속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 전무는 "토목 분야는 굉장히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고 국가 경제에 있어서도 중요한데 예전에 일부 잘못들이 부각돼서 인지 일반인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 아쉽다"며 "정년퇴임을 하게 되면 30년 넘게 건설업종에 몸담으면서 겪었던 얘기들을 담은 회고록을 내고자 차곡차곡 메모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경남기업 토목영업본부는 '철도 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녹색성장이 주요 이슈로 다뤄지면서 철도사업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또 '유라시아 철도' 등 앞으로 가능성이 많은 분야라는 게 임 전무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지가 많아 터널을 뚫어야 하는 작업이 많은 데 경남기업은 '터널시공'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는 특히 경남기업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갖췄다고 자랑하며 워크아웃 조기졸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임 전무는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하듯 오히려 일찍 경영개선을 할 수 있었던 게 약이 됐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든다"며 "원래 워크아웃 MOU가 3년 약정으로 돼있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 상반기까지 조기 졸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최근 민간 개발 사업들이 침체된 상황이다 보니 토목분야가 앞장서서 조기정상화에 힘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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