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 못한 롯데쇼핑, 외표채 차이는?

더벨 이도현 기자, 조화진 기자 2010.10.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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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비해 금리 높아...스왑구조 때문인 듯

더벨|이 기사는 10월05일(10:5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통업체 1,2위를 다투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나란히 변동금리부(FRN) 외화표시채권(외표채)을 발행했다. 발행시기와 규모는 같지만 겉으로 드러난 발행금리는 상대적으로 롯데쇼핑이 불리하다.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똑같이 1억달러의 외표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달 30일. 롯데쇼핑은 만기가 돌아오는 엔화표시채권을 상환하기 위해, 신세계는 기업어음을 갚기 위해서다.

만기는 롯데쇼핑이 1년인데 반해 신세계는 3년으로 2년이 더 길다. 하지만 공시된 발행금리는 겨우 5bp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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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경우 외표채 발행자금으로 기업어음 등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금리가 낮은 상황을 이용해 차입구조를 개선하는 전략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내년 이후 시장 상황을 봐서 상환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국내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반면 롯데쇼핑은 다이와증권에 맡겼다. 최근 1년 동안 외국계 증권사가 주관사를 맡은 일이 없는데도 △그 동안 쌓인 롯데그룹과의 돈독한 관계와 △투자자로 나선 미쓰이스미모토(SMBC)와의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


발행금리는 롯데쇼핑이 3개월 리보금리에 105bp, 신세계는 110bp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만기에 비해 금리차이가 거의 없다.

신용등급이 AA+로 동일한 두 회사의 경우 원화채권의 경우 1년과 3년의 민평금리 차이는 50~60bp 가량. 외표채의 경우라면 1-3년 통화스왑 스프레드가 15~16bp라는 점을 감안하면 5bp 차이는 너무 적은 편이다.

양사의 발행금리 차이가 적은 이유는 스왑구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이나 신세계나 외표채를 발행했지만 최종적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원화로 이루어진다. 두 회사 모두 스왑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통상 국내에서 발행되는 외표채의 경우 외국계 은행이 인수를 하고 스왑뱅크 역할을 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 경우 스왑 수수료(fee)는 발행금리에 포함될 수 없다. 신세계 외표채가 이 경우에 해당된다.

반면 롯데쇼핑의 경우 스왑뱅크와 투자자가 같지 않다는 게 다이와증권측의 설명이다. 시장에 알려진 것과 다른 부분이다. 시장에서 직접 스왑을 했기 때문에 105bp의 가산금리에 스왑수수료가 포함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왑시장 전문가는 "신세계의 경우 국내에서 일반적인 외표채 발행 형태로 투자자에게 스왑수수료를 얹어준 것으로 보면 된다"며 "롯데쇼핑의 경우 발행금리를 스왑수수료를 포함한 올인(All-in) 코스트로 신고하면서 겉으로 드러난 발행금리 차이가 만기에 비해 적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이와증권은 그 동안 SMBC를 매수기관으로 확보하고 있어 외표채 발행에서 유리한 입지에 있었다는 게 업계의 평. 그러나 다이와와 SMBC와의 제휴관계는 지난해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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