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이통사 8월까지 마케팅에 4조원 퍼부었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0.10.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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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의 26.2%…KT·LG유플러스, 22% 넘겨, 마케팅 가이드라인 '무용지물'

정부의 마케팅비용 가이드라인이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통신 3사는 8월까지 매출액의 25%가 넘는 4조원을 무선부문 마케팅비용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신신위원회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 (51,800원 ▼200 -0.38%), KT (37,250원 ▼450 -1.19%), LG유플러스 (9,910원 ▼20 -0.20%) 등 이동통신3사는 올해 8월말까지 무선부문 마케팅에 4조1352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무선부문 매출액 15조7975억원의 26.2%에 달하는 수치다.

SK텔레콤은 8월까지 8조1224억원의 매출액 중 25%인 2조298억원을 무선부문 마케팅에 사용했다. 마케팅비용 가이드라인이 적용되기 시작한 5월에는 29.5%로 가이드라인 22%로 준수하지 못했으나 △5월 20.7% △6월 22% △8월 21.9% 등으로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



KT는 8월까지 4조8087억원의 매출액 중 27.9%인 1조3395억원을 마케팅비용에 썼다. 5월에는 무선부문 마케팅에 매출액의 30.4%를 사용했고 △6월 24.4% △7월 23.9% △8월 29.8% 등을 무선부문 마케팅에 썼다.

LG유플러스는 매출액 2조8664억원 중 26.7%인 7659억원을 무선부문 마케팅비용에 썼다. LG유플러스는 5월 26.9%에서 6월 21%로 줄였으나 △7월 36.9% △8월 37.6% 등으로 높아졌다.

반면 유선부문에서는 모든 통신사가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 KT는 8월까지 매출액의 7.5%인 4318억원만 무선부문 마케팅비용에 사용했고 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8.4%, 12.8%만 사용했다.


나 의원은 마케팅비 총액 한도 내에서 통신사별로 매년 1000억원씩 유무선을 이동해 지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이를 감안해도 가이드라인 위반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 의원은 "통신사들이 출혈적인 마케팅을 자제하고 콘텐츠 및 기술 개발에 사용하기 위해 협정을 맺었으나 개선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폰의 도입이 출혈적인 마케팅 경쟁을 부추겨 마케팅비가 9월 이후에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가 보다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약속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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