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인 289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증가는 운용수익 증가와 더불어 유로와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늘은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공식화 할 수는 없지만 지난 5월 이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뒤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방어를 위해 막대한 규모의 달러를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국제수지 중 준비자산은 6월 33억9300만달러, 7월 60억 2100만달러, 8월 15억1100만달러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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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자산은 통화당국이 자국 통화의 대외가치 안정을 위해 환율 조정에 개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국제수지표상 준비자산이 늘어난 규모와 당국의 달러 매입액은 거의 일치한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국제수지 중 준비자산의 증가는 시중에 있는 달러를 매입해서 늘어났을 확률이 매우 크다"며 "준비자산과 외환보유액의 기준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큰 그림에서 볼 땐 거의 비슷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8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2854억달러로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에 이어 세계 5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