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몰린다" 소셜커머스가 뭐길래?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0.10.0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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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전 1곳이던 소셜커머스업체 50여곳 '급증'..유학파 출신들 대거 합류

"청년창업 몰린다" 소셜커머스가 뭐길래?


'청년재벌'로 주목받은 허민(34) 네오플 前대표는 최근 나무인터넷이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나무인터넷은 오는 8일 소셜커머스 사이트인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을 오픈한다. 네오플을 넥슨으로 매각하면서 2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머쥔 뒤 미국에 체류해 있던 허민 전 대표가 소셜커머스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국내 1위 소셜커머스업체인 티켓몬스터의 신현성(26) 대표를 비롯한 창업자 3명은 모두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출신이다. 티켓몬스터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쿠팡의 창업자 3명도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과 로스쿨 출신으로 유명세를 탔다.

최근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 분야에 고급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5월까지만 해도 3곳에 불과하던 국내 소셜커머스업체들은 현재 50여곳으로 늘었다. 3~4일마다 1곳이 창업되고 있는 셈이다. 창업자들은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다. 한동안 외면받던 벤처 창업시장이 소셜커머스 분야에서 창업하려는 젊은이들로 모처럼 북적대고 있다.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을 준비중인 허민 네오플 전 대표(왼쪽)와 국내 소셜커머스업체 1위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을 준비중인 허민 네오플 전 대표(왼쪽)와 국내 소셜커머스업체 1위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
'소셜커머스'는 한마디로 공동구매 사이트다. 하루에 한 가지 상품만 공동구매한다. 대신 종전 판매가보다 50% 가량 싼 가격에 판매한다. 최초로 이 비즈니스모델로 사업을 시작한 곳은 미국의 그루폰(Groupon)이다. 지난 2008년 11월 오픈한 이 회사는 현재 기업가치가 13억달러에 달한다.



국내에서 최근 창업한 소셜커머스업체 대부분도 그루폰의 사업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하루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소셜커머스업체가 등장했다. 그러면서 올초만 해도 존재감이 없던 '소셜커머스' 분야가 5개월만에 최고의 유망직종으로 급부상했다.
 
흥미로운 것은 국내 소셜커머스 창업자들 가운데 유독 해외파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처럼 해외 유명대학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그루폰의 성공스토리를 직접 현지에서 경험한 탓에 국내에서도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출신으로 지난 7월 쿠팡을 창업한 김범석(32)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예전에도 존재했던 공동구매 모델로도 볼 수 있지만, 사실 소셜커머스는 전혀 새로운 모델"이라며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소셜커머스를 접하게 됐고 1년 가까이 사업을 준비하면서 결국 창업까지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외업체들도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중이다. 실제로 그루폰은 지난달말 국내 모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국내 시장 진출과 관련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그루폰은 이미 일본 시장에도 직접 진출했다.
 
시장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너도나도 소셜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선두업체가 형성돼있어 진입 장벽도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에서는 티켓몬스터가 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매일 새로운 상품을 할인행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면서 "관련업체가 늘어나면서 수주경쟁도 치열해지고 이로 인해 상품의 질이 떨어질 수 있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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