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승마대회 참석 위해 응급헬기 이용?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2010.10.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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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구입한 응급구조헬기가 시도지사 및 지방자치단체의 업무지원에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손숙미 한나라당 의원이 4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6대의 응급구조헬기가 지방자치단체의 업무지원을 위해 사용된 경우가 64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에는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나로호발사 참관, 방송사 TV토론회 프로그램 출연, 마라톤 대회 참석, 승마대회 참석 등 헬기 도입 취지와 어긋난 경우도 상당수 포함됐다.

또 최근 5년간 총 2775회의 운항 가운데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이용된 경우는 13%인 359건에 그쳤다. 구급이송(895건)과 화재출동(210건) 등 주 목적에 충실한 경우도 있었지만 홍보활동(114건), 업무지원(74건), 기타목적(260건)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003년 이후 응급구조헬기 구입을 위해 총 325억원을 지방자치단체에 지원, 현재 8대를 구입해 그 가운데 6대가 운행 중이다.

손 의원은 "325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응급구조헬기가 지자체의 업무지원이나 홍보활동에 사용되고 있지만 보건복지부는 예산만 지원한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원래 목적에 사용될 수 있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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