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유럽발 재정위기 파급효과 더 크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10.10.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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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린 의원, 자본유출입 면밀한 모니터링 및 외화유동성 점검 필요

한국이 유럽계 은행에서 차입한 규모가 1774억 달러로 미국계 은행 차입 규모 1035억 달러보다 많아 유럽발 재정 및 금융위기가 미국발 위기보다 파급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나성린 의원(한나라당)은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남유럽국가들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가 미미하다는 것을 근거로 남유럽 재정위기의 전이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것은 “국제금융거래 네트워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편협한 시각”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부면 이른바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해외 차입 중 약 90%가 유럽계 은행에 집중돼 있어 이들 국가의 재정위기는 전 유럽의 금융위기로 확산될 수 있고 유럽계 은행의 디레버리징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만약 유럽재정위기가 한국으로 전이될 경우 방아쇠를 당길 국가는 아일랜드와 스페인일 가능성이 크고 연결고리는 영국, 프랑스, 독일계 은행이 될 것”이라며 “한국 차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국계 은행이 자산을 청산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유출입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및 외화유동성 점검 등 정부의 철저한 대비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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