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IT전문조사기관인 한국IDC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넷북 판매량 16만대는 지난해 같은기간 판매대수 11만8000여대보다 무려 45%나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가 분석한 자료에도 넷북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7.36% 가량 판매량이 늘어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판매실적은 분기별로 조금씩 차이는 나지만, 전반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아직 판매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용산 전자상가와 강변 테크노마트에 밀집해있는 넷북 판매점에서 넷북 구매상담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용산의 한 판매점 주인은 "넷북은 노트북보다 수요가 오히려 꾸준한 편"이라며 "초기에 비해 가격이 40만원 초반대까지 낮아지면서 부담이 줄어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고객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상가에서는 "노트북과 넷북의 판매비중이 7대 3에 달할 정도로 넷북 판매가 꾸준하다"고 했다.
태블릿PC는 당장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없는데 비해, 넷북은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도 넷북 판매량을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노트북에 버금가는 고성능 넷북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울트라씬'으로 불리는 고성능 넷북들의 모니터 크기는 30.48㎝(12인치)에 이르고, 하드디스크 용량도 250기가바이트(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그런데도 가볍고 얇아서 휴대하기 편하다. 가격대도 노트북보다 싼 60∼70만원대다보니, 구매가 꾸준하다는 게 판매상가들의 평가다.
↑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내놓을 넷북 신제품들.
관련업계는 "노트북과 태블릿PC 틈바구니에서 넷북은 점점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면서 "넷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어서, 태블릿PC가 등장하면 넷북이 설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은 다소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