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넷북을 밀어낼까?

머니투데이 김성지 기자 2010.09.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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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 작년판매량 47.36% 증가…40만원대 낮은 가격, 고성능에 아직은 건재

태블릿PC가 등장하면 넷북은 사실상 설자리를 잃고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올 1분기 국내 넷북 판매량은 16만대를 돌파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3일 IT전문조사기관인 한국IDC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넷북 판매량 16만대는 지난해 같은기간 판매대수 11만8000여대보다 무려 45%나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가 분석한 자료에도 넷북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7.36% 가량 판매량이 늘어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판매실적은 분기별로 조금씩 차이는 나지만, 전반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아직 판매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블릿PC, 넷북을 밀어낼까?


 
실제로 용산 전자상가와 강변 테크노마트에 밀집해있는 넷북 판매점에서 넷북 구매상담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용산의 한 판매점 주인은 "넷북은 노트북보다 수요가 오히려 꾸준한 편"이라며 "초기에 비해 가격이 40만원 초반대까지 낮아지면서 부담이 줄어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고객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상가에서는 "노트북과 넷북의 판매비중이 7대 3에 달할 정도로 넷북 판매가 꾸준하다"고 했다.



이처럼 넷북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초기에 비해 가격이 15∼20% 가량 낮아진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매장에서 넷북을 산 한 고객은 "태블릿PC를 구입할까도 생각했는데, 문서작업을 하는데는 넷북이 낫겠다 싶었다"면서 "성능은 넷북이 태블릿PC를 크게 앞서는데다 가격도 넷북이 더 저렴한 것같아서 넷북을 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태블릿PC는 당장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없는데 비해, 넷북은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도 넷북 판매량을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노트북에 버금가는 고성능 넷북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울트라씬'으로 불리는 고성능 넷북들의 모니터 크기는 30.48㎝(12인치)에 이르고, 하드디스크 용량도 250기가바이트(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그런데도 가볍고 얇아서 휴대하기 편하다. 가격대도 노트북보다 싼 60∼70만원대다보니, 구매가 꾸준하다는 게 판매상가들의 평가다.

↑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내놓을 넷북 신제품들.↑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내놓을 넷북 신제품들.
지난 8월 23일 인텔이 '듀얼코어 N550' 아톰 프로세서를 새로 발표하면서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넷북들이 조만간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넷북 3종을 지난 2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IFA)에서 선보인 바 있다.
 
관련업계는 "노트북과 태블릿PC 틈바구니에서 넷북은 점점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면서 "넷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어서, 태블릿PC가 등장하면 넷북이 설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은 다소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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