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연수때 교육받은 신한문화,이런 것?"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09.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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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이사회 바라보는 신한맨 마음속엔…

14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 앞.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오후 2시로 예정된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49,500원 ▲1,800 +3.77%)) 이사회를 앞두고 은행 측과 취재진 수 십여 명이 이 뒤엉켜 매우 혼잡한 분위기였다. 오후 1시부터 신한지주 사외이사들이 은행에 올 예정으로 취재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명근 기자ⓒ이명근 기자


점심을 먹고 은행으로 들어오는 직원들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은행장이 지주사 사장을 고소, 촉발된 사상 초유의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직원들은 착잡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본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과장)은 "아침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며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이번 이사회가 잘 마무리 돼 조직이 빨리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사 1년차인 한 신입직원은 "연수시절 그토록 탄탄하다고 교육받은 신한문화가 많이 손상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빨리 예전의 신한문화를 되찾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일선 영업 현장에 있는 직원들도 마찬가지. 이들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이사회 개최 관련 뉴스를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전해 들으며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A영업점 김일수(가명) 대리는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가 이런 일을 당했는데 업무가 손에 잡히겠냐"며 "참담한 심정이지만 별일 없을 거란 심정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이사회 관련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업점을 책임지는 지점장들은 업무 시작 전 직원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 을 당부했다. 서울 서대문구 B영업점 김 모 지점장은 "오전 회의 시간에 직원들에게 이번 이사회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빠른 시일 내에 은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일선 직원들은 영업에 충실하도록 다독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이사회를 지켜보는 고위 임원들도 심난한 표정이었다. 신한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20년 넘게 헌신한 조직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는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며 "그냥 지켜볼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이 빨리 안정되기 위해선 이번 이사회가 중요하다"며 "이사회에서 좋은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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