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09월09일(10:5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삼성생명 주식매각에 따른 이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신세계 (173,000원 ▲200 +0.12%)는 지속적으로 국내·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차입부담을 지적 받아 왔다. 삼성생명 상장과 맞물려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재원이 마련되면 부채비율 하락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9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3조8153억원,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3조7100억원이다. 약 1053억원이 줄었지만 올 1분기 기업어음(CP) 등 단기차입금을 갚으면서 줄어든 게 대부분이다.
신세계는 올 2분기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중 500만주를 11만원에 처분해 총 5500억원의 자금을 유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지난 1분기 말 기준 신세계의 총 차입금은 3조7342억원. 2분기 동안 242억원 줄은 셈이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179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1690억원 줄었고 장기차입금도 1837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2010년 6월 말 기준 유동성 장기부채가 1조4215억원을 기록해 2분기 동안 5463억원이 증가했다. 이 기간 증가한 현금성자산은 1732억원 정도다.
img1.gif
물론 주식매각에 따른 효과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올 상반기 신세계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대한 투자를 계속했다. 이 같은 비용부담을 고려할 때 주식매각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지 않았다면 차입금 규모와 재무부담은 더욱 가중됐을 수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비해 유형자산 규모가 늘었다는 건 투자가 진행됐다는 의미"라며 "삼성생명 주식매각으로 차입금을 상환하지 않았다면 투자 규모만큼 차입금이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입된 자금으로 재무상태가 호전되지는 않았지만 투자 여건을 확대해줬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