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제한 풀어주니 매도자들 '집값 담합'부터

박동희 MTN기자 2010.09.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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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정부가 거래활성화를 위해 대출 제한을 풀어주자 매도자들이 집값을 담합해 올리고 있습니다. 매수희망가와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면서 거래는 더욱 얼어붙고 있습니다. 박동희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 목동 일대의 한 아파트 단집니다.

전용면적 84제곱미터의 단일 평형인 이 아파트는 대책발표 전에는 4억 천만원 정도에 매물이 나와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책 발표 이후 매물은 대부분 회수됐고 지금은 4천만원 이상 가격이 올랐습니다.

매도자들이 담합해 매도하한선을 정했기때문입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여기가 지금 반상회를 했나봐요. ‘4억5천 이하로는 내놓지 마라’ 이렇게 했어요.”


분당의 또 다른 아파트도 가격담합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8.29대책이 나온 다음날 곧바로 매물들을 일제히 거둬들인 뒤 매도자들은 매수자가 나타나도 집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책 전에는 4억 5천 정도에라도 팔아달라던 매도자들이 지금은 아예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연희 / 공인중개사
“사실은 많이 거둬들였어요. 어제도 매수자가 왔는데 집을 안 보여주는 거에요. 거둬들였다는 것은 이전에 내놓은 가격보다 더 많이 받겠다는 얘기에요.”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완화가 2년간 연장되자 매도를 서두르던 다주택자들이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합니다.

호가가 다시 오르자 가격을 타진하던 수요자들도 매수를 포기하면서 매도호가와 매수호가의 격차만 더욱 벌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매도자 측에서 조금 기대 심리를 갖고 호가를 올려보고도 했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그렇게도 해 봤는데 (수요자가) 결국엔 안 따라오니까..."

공급을 줄이고 대출규제만 풀어준 부동산대책이 정작 거래는 늘게 하지 못하면서 집값만 다시 올리는 부작용부터 낳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동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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