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러시아 업체와 위탁생산 협상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09.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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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기아차 4만5천대, 현대 트럭 1만5천대 생산 가능"

현대차 (244,000원 ▼3,000 -1.21%)기아차 (112,700원 ▼2,000 -1.74%)가 러시아 자동차기업 이즈아프토(IzhAvto)와 현지생산 계약을 위해 협상 중이라고 러시아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정부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대기아차가 이즈아프토와 조립생산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즈아프토 측은 기아차는 연간 4만5000대, 현대의 경상용 트럭 1만5000대 등 모두 6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즈아프토는 러시아 중서부 우드무르트 공화국 수도인 이즈엡스크에 자리했으며 소련 시절 '이즈' 브랜드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현재 연간 22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이즈아프토 공장은 지난해 러시아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으면서 조업이 중단되는 등 타격을 입었다.



양측 협상이 성사되면 러시아로서는 폐쇄에 직면한 자동차공장을 살릴 수 있고 현대·기아차로서도 현지생산을 통해 관세 혜택을 볼 수 있다. '윈-윈'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현재 이즈아프토는 약 145억루블(4억9800만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러시아 은행 스베르방크에 지고 있다. 주 채권자인 스베르방크는 현대기아차와 협상이 성사되면 해당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 페스코프 대변인은 "생산 장소를 비롯한 계약 조건이 합의되고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 공장을 건설하고 이달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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