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이란계 엔텍합 매각본계약 임박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0.08.2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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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엔텍합, 가격협상 접점...매각가 4700~5200억선 결정될 듯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작업이 이달 안에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채권단과 우선협상대상자인 이란계 가전유통업체 엔텍합그룹이 최종 매각 가격 협상에서 접점을 찾으면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일렉 채권단은 엔텍합과 가격협상을 마무리 짓고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매각 가격은 당초 엔텍합이 제시했던 605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이 깎일 전망이다.



채권단은 엔텍합이 애초 제시한 인수 가격에서 4% 가량을 깎고 9% 정도는 우발채무 발생에 대비해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기로 했다. 엔텍합은 가격 협상 과정에서 인수가격 5% 할인과 우발채무에 대비해 10%를 예치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채권단은 아울러 이미 매각된 구미공장(510억원)의 자산가치는 엔텍합의 인수 가격에서 제외해 주기로 했다. 엔텍합은 대신 매각 완료 때까지 대우일렉이 필요로 하는 자금 350억원을 우선 지원하는 방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우일렉 최종 매각 대금은 4700~52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우일렉 매각 과정에선 미국의 이란 제재 움직임으로 협상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일렉이 영위하는 산업과 기술력이 군수산업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내주 중에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매각 안건을 확정한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이번 협상안에 동의하면 대우일렉 매각 본계약은 이달 중에 체결될 전망이다.

매각 본계약이 체결되면 대우일렉은 10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된다. 대우일렉은 옛 대우전자 시절인 1999년 8월부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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