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4.5조대 용산 랜드마크빌딩 매입"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08.2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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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삼성물산 손떼고 건설사 지급보증해야" 선결조건 제시

코레일이 토지대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4조5000억원대 랜드마크 빌딩 매입을 검토하겠다는 카드를 제시했다.

용산역세권에 100층이 넘을 랜드마크빌딩을 포함해 20여개 고층 오피스 및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데, 그 가운데 랜드마크빌딩을 짓기만 하면 코레일이 사주겠다는 선매입 방안이어서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다만 코레일은 이에 대한 선결조건을 제시했다. 참여 건설사들이 토지대금 지급보증(9500억원) 및 유상증자(3000억원) 등을 먼저 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그동안 지급보증안에 반대했던 삼성물산에 대해서는 용산역세권개발㈜에서 손을 떼고 새로운 외부건설사를 유치하는 것도 선결조건에 포함시켰다.

김흥성 코레일 대변인은 23일 오후 용산역세권개발㈜ 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방안을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에 대해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코레일이 4조5000억원짜리 랜드마크를 선매입해줄 경우 계약금으로 9000억원을 내놓게 돼 토지 대금으로 활용될 수 있다. 코레일은 당초 랜드마크가 아닌 1조2000억원 규모의 오피스 빌딩을 매입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김 대변인은 "토지대금 납부가 안돼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파격 안을 제시한다"며 "건설사도 지급보증을 수용하고 전략·재무적투자자도 건물매입, 자금대여, 증자 등의 기여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은 이날 긴급기자회견과 동시에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이사회를 열어 삼성물산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드림허브PFV 이사회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용산역세권개발㈜ 지분 45%의 인수를 확정하고 삼성물산에 경영권 양도를 요청했다. 만약 삼성물산이 이를 거부하면 코레일은 계약해지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달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계약 해지를 위한 결의요건을 PFV 재직이사 5분의 4에서 3분의 2로 개정하고 이를 통과시켜 삼성물산과 계약을 해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 측 이사가 3명이어서 결의요건이 3분의 2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드림허브PFV는 지급보증이 가능한 외부건설사를 유치해 기존 건설투자자에게는 시공물량의 20%를 확정 배분하고 나머지 80%는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건설투자자에게 지급보증비율대로 배분키로 했다.

외부건설사 유치를 위해 드림허브PFV는 내달 13일 건설투자자 모집공고, 9월 16일 사업설명회, 11월5일 참여업체 선정, 11월 15일 지급보증 확약서 제공, 12월 15일 자금조달 순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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