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5만원이 넘었던 SBS 주가는 19일 3만400원으로 마감, 간신히 3만원대를 지켰다. SBS 주가는 7월부터 10% 이상 떨어진 반면 SBS콘텐츠허브 주가는 30% 이상 상승하면서 1만원대를 돌파했다.
SBS와 SBS콘텐츠허브 주가가 이처럼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실적 때문이다. SBS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억5800만원에 그쳤다. 반면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는 각각 92억800만원, 65억64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의 주수익원은 SBS가 생산한 방송콘텐츠에서 나온다. 몸통인 SBS는 겨우 적자를 면한데 비해,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는 매출액의 10%가 넘는 순이익을 거둘 수 있는 비밀은 바로 콘텐츠 사용료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SBS미디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율은 30%밖에 안되지만, SBS플러스는 100% 보유하고 있고, SBS콘텐츠허브는 65% 보유하고 있다. SBS의 수익보다 SBS플러스나 SBS콘텐츠허브의 수익이 클수록 SBS홀딩스의 수익이 커지는 구조인 것이다.
SBS미디어홀딩스는 '터널링'을 통해 설립 첫해 2008년 213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35억원을 배당했다. 배당금 대부분이 6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태영건설로 흘러갔다. 반면 SBS는 2007년 542억원의 순이익이 2008년 77억원으로 급감했다.
뿐만 아니라 배당도 2007년에는 196억원이나 했으나 2008년에는 한푼도 못했다. 이로 인해 SBS미디어홀딩스 외 SBS주주인 국민연금관리공단이나 한국투자증권, 대한제분,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상대적으로 큰 손실을 본 셈이다.
지주회사 형태의 방송사가 방송법 등 각종 규제를 피해나갈 수 있다는 점도 우려사항이다. 특히 연내 선정될 종합편성 채널사업자가 지주회사 형태를 택할 경우 공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미 SBS에서는 노조가 단체교섭과 단체협약 관련 협상을 할 대상자가 사라지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모든 언론사가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이라며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합법적으로 기존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