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코스닥 유일 사회책임기업 된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10.08.16 08:07
글자크기

[김동하의 네이키드코스닥]상생위한 사회책임, 대기업만의 문제 아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최근 정치권과 시장의 '화두'인 '상생(相生)'도 결국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량한'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개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에서 출발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를 중시하는 장기투자 철학입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오래된 개념이지만, 한국시장에서도 한국거래소(KRX)가 지난해 9월 SRI지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거래소는 시가총액, 거래대금, 유동비율 등 최소한의 유동성기준을 충족시키는 상장기업 중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고 환경문제 해결에도 앞장서며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을 평가등급에 따라 선정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SRI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TB자산운용의 'KTB그레이트SRI ETF'는 현재 코스피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SRI지수에 포함된 70개 기업 중 코스닥 기업은 다음 (46,450원 ▼350 -0.75%)단 하나에 불과합니다. 물론 65개 기업이 시가총액이 큰 코스피200기업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그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멀어져 있다는 점은 뚜렷해 보입니다.

다음 (46,450원 ▼350 -0.75%)이 코스닥 유일의 SRI기업이 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다음은 사회공헌 활동과 지배구조에서 꼽고 있습니다.

다음은 인터넷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네티즌 사회 참여 공간인 ‘아고라 청원’과 연계한 쌍방향의 '희망모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제 3세계 어린이를 위한 ‘지구촌 희망학교’를 건립, 사내기부를 통해 2006년 캄보디아, 2007년 네팔, 2008년 방글라데시, 2009년 베트남에 학교를 건립했습니다. 현재도 스리랑카에 제 5호 지구촌 희망학교를 건립 중입니다.


지역 내 사회적 책임을 위해서도 다음은 제주 현지인력 채용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자회사인 다음서비스에 근무하는 300여명 중 95%가 제주 출신이라고 합니다.

특히 지배구조는 다음이 SRI기업으로 꼽힌 주된 이유로 꼽힙니다. 다음은 한국거래소에서 주주권리보호, 이사회, 공시, 감사기구, 경영의 과실배분 등 5개항목으로 평가한 결과 2008~2009년 2년 연속 코스닥시장 기업지배구조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다음은 감사기구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확보했고, 이사회 내 감사,추천,보상 3개 위원회도 사외이사가 과반수 이상 참여하는 등 투명성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환경분야에서도 다음은 친환경, 저전력을 위한 ‘그린 IT’를 목표로 시스템을 변경, 지난해 2009년 연간 약 6%의 전력사용비용을 절감했다고 합니다.

상생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역·환경·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중소기업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유럽의 연기금과 펀드에서 주도하던 SRI투자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SRI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중소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훨씬 많은 투자를 받게 될 겁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