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계열 KR산업, 회사채 발행추진

더벨 이도현 기자 2010.08.1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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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0억 회사채 만기도래...내년 4월까지 차입금 690억 상환계획

더벨|이 기사는 08월12일(14:0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계룡건설 (14,210원 ▼30 -0.21%)산업 자회사인 KR산업(옛 고속도로관리공단)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조달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R산업은 현재 2~3년 만기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으로 사전 수요조사(태핑)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1987년 한국도로공사 자회사로 설립된 KR산업은 국내 고속도로 유지보수공사를 독점수행하고 있다. 2002년말 계룡건설산업에 인수되면서 민영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계룡건설산업과 계룡산업이 87.2%, 한국도로공사가 8.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R산업은 그동안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왔지만 주로 사모사채였고, 조달 규모 역시 1억원 규모로 크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발행분은 발행목적에 비춰보면 100억원 단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KR산업은 오는 10월16일 만기가 돌아오는 200억원어치의 회사채 상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사모채를 발행해 상환할 수도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공모채 발행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 공모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KR산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자회사인 계룡건설산업과 동일한 A-(안정적). 11일 종가기준 A-급 회사채 2년물과 3년물의 민평금리는 각각 4.68%, 5.3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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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금리는 민평 보다 꽤 큰 격차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30일 발행한 계룡건설산업 회사채 2년물의 경우 발행금리가 민평 보다 170bp(1bp=0.01%포인트) 높은 6.50%로 정해진 바 있다.

KR산업은 고속도로 유지보수, 휴게소 및 주유소 위탁운영 등 기존 사업권의 보장시한이 연장됐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건설업에 치중된 그룹의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시장에서도 KR산업이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금리를 제시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KR산업은 당분간 차입금를 갚는 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음 해 4월까지 총 694억원어치의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는 KR산업 총차입금의 77%가 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KR산업의 추가 외부차입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다.

신용평가사들은 "△2010년 4월말 기준 837억원의 유동성 △여유 여신한도 △유사시 계룡건설산업의 지원 가능성을 이유로 KR산업의 재무탄력성은 무난하다"며 "고양 삼송지구 분양사업과 관련해 1700억원의 PF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지만 분양률이 나쁘지 않아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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