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운임인상' 호재에도 기 못쓰는 항공·해운株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10.08.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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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해운주가 실적 호조과 더불어 운임 인상이라는 호재가 겹쳤는데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2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항공업계는 8월에도 해외 여행객의 급증으로 3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8월 국내 출국자수는 122만47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3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있다. 주요 여행사의 8월 선예약률도 전년동기 대비 55.7% 증가했다.

탑승객 증가와 함께 대한항공 (21,400원 ▼300 -1.38%)아시아나항공 (11,070원 ▲40 +0.36%)은 8월부터 한국발 미주, 유럽, 호주 등의 여객 운임을 5~10% 올려 매출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항공주는 후반기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아직까지 기운을 못 차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30일 52주 최고가인 3만715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오후 2시18분 현재 7만7500원으로 9.57%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3일 기록한 52주 신고가(1만300원) 대비 12.14% 후퇴한 9040원에 머물러 있다. 최근 한달 항공업종의 수익률은 -4.9%였다.



송창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화물수송 수요가 3분기부터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하락으로 연결되고 있지만 물동량 감소는 계절적 요인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조정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해운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진해운 (12원 ▼26 -68.4%)현대상선 (17,010원 ▼540 -3.08%)은 각각 2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음에도 도리어 주가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한진해운은 실적 발표후 4일 연속 하강곡선을 그었다. 지난 6월25일 3만8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작성했던 주가는 17.53%나 하락했다.


지난달 1일 역시 4만1150원을 찍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현대상선은 3만3000원으로 19.68%나 급감했다. 대한해운과 STX팬오션 역시 실적 대비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역시 상반기 실적은 높게 평가를 받았지만 3분기 이후 컨테이너 운임단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해운사 주가는 실적보다는 운임 추이에 연동되는 경향이 많은데, 현재 컨테이너 운임가격이 지난 2008년 최전성기 수준이어서 앞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투심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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