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해운社, 선박발주 활발… 공격경영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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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10척 발주한 SK해운 추가 발주 검토…"신규 서비스 개척 나서는 해운사"

해운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중견 해운업체들이 새 선박을 발주하거나 신규 서비스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5위권 해운사인 SK해운은 현재 초대형 벌크선 3~4척을 추가 발주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SK해운 관계자는 "현재 벌크선 추가 발주를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면서 "국내외 조선업체들과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정확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K해운은 올 상반기에만 총 10척의 선박을 발주해 국내 선사 중 최다 발주량을 자랑하고 있다. 5월말과 6월초 현대중공업과 성동조선해양에 18만톤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각각 2척, 4척씩 발주했다.

SK해운은 또 지난달 중국 조선소에 초대형유조선과 벌크선 발주를 마쳤다. 중국 다롄조선소에 32만톤급 초대형유조선 2척을, 중국저장정허조선에 5만7000톤급 벌크선 2척을 발주했다. 벌크선 2척의 인도는 오는 2011년 말로 예정돼 있다.



SK해운이 공격적인 발주에 나서고 있는 것은 그룹 계열사인 SK에너지, SK네트웍스의 해상물량 뿐 아니라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SK해운은 지난해 한국가스공사, 남부발전, 동서발전 등의 장기수송 물량을 잇따라 확보했다.

황규호 SK해운 사장은 올 신년사에서 "힘든 시간이 지속되면서 지칠 수도 있으나 지치기에는 아직 이르고, 더욱 참으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로 한일항로를 운항 중인 천경해운은 최근 현대미포조선에 106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박스 1개)급 컨테이너선 2척을 발주했다. 천경해운이 컨테이너신조에 나선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5년 만이다. 이 선박들은 오는 2012년 3월과 5월에 인도된다.


천경해운이 이번에 새 선박을 발주한 것은 최근 시작한 동남아항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경해운은 현재 자사선 9척 등 총 13척(총 6042TEU)의 선박을 운영 중이다.

선박 확보와 함께 신규 노선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신생 컨테이너 선사인 양해해운은 이달 초 태국 항로에 중국 상하이를 추가해 운항에 나섰다. 기존 태국과 일본을 연결했던 서비스를 개편해 태국항로 및 일본항로로 각각 분리하고, 분리된 태국항로에 상하이를 직기항해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

이에 따라 양해해운은 한국-인도네시아, 한국-태국, 한국-일본 서안, 한국-일본 동안 등 4개 항로를 서비스하게 됐다.

중견 해운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견선사들이 선가가 낮을 때 선박을 확보하는 등 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향후 해운시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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