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청문회 키워드 '박연차·능력·대권설'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2010.08.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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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격돌이 예상되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키워드는 박연차 게이트, 국정운영 능력, 차기 대권설 등으로 압축된다.

최대 쟁점은 '박연차게이트' 연루 의혹이다. 김 후보자는 경남도지사 시절인 2007년 4월 미국을 방문했다가 뉴욕 한인식당 업주 K씨를 통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수만 달러를 챙긴 혐의를 받았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그러나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지난해 12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후보자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데다 K씨가 해외 거주자라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고 설명했지만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다.

STX엔진의 납품단가 조작 사건도 김 후보자가 넘어야 할 산이다. STX엔진 A전무는 지난 3월 군함의 위성통신단말기를 방위사업청에 납품하면서 단가를 조작해 98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두고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0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김 후보자가 STX엔진 의혹에 연루됐다면 총리 자격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정운영 능력도 검증 대상이다. 도지사 재임 시절 행정 능력은 어느 정도 검증됐지만 40대의 젊은 총리가 과연 내각을 총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견습총리 김태호 위에 이재오 특임총리' 논리로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의 그늘에 가린 '허수아비 총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공세도 나올 예정이다.


3선을 포기하고 6·2지방선거에 불출마, 결국 국무총리에 내정된 것은 정치적인 거래의 산물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총리 내정으로 '박근혜 대항마'로 클 수 있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만큼 차기 대권 도전 여부도 집중 추궁 받을 전망이다.

'영포게이트' 파문에도 불구하고 건재한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의 경질 여부도 관심사다. 이 외에 4대강사업에 대한 입장 표명, 노동·대북·복지 등 현안에 대한 질의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는 오는 24~25일 진행된다. 국회는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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