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남의 여자친구는 '모리걸'?

머니투데이 최신애 인턴기자 2010.08.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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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모리걸 패션

↑ 사진= 영화 '허니와 클로버'의 아오이 유우↑ 사진= 영화 '허니와 클로버'의 아오이 유우


"모리걸? 그게 뭐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다. 모리걸은 '숲에 있을 것 같은 여자아이'라는 신조어로 일본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mixi'에서 파생된 언어다. 일본어로 '모리'가 숲을 의미하고 '모리'에 '걸(girl)이 붙여져 탄생했다.

↑ 사진= 모리걸 전용 매거진 '스푼'과 '森 が-ル(숲의 소녀)'↑ 사진= 모리걸 전용 매거진 '스푼'과 '森 が-ル(숲의 소녀)'
"타잔도 제인도 아니고, 도쿄에 웬 숲 속의 여자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모리걸 커뮤니티'는 2006년에 개설되어 2008년부터 화제가 되었고 매거진이나 미디어에 보도된 후 모리걸 패션을 주제로 한 전용 매거진도 나올 정도로 핫 하다.



↑ 사진=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의 사토나카 시스루↑ 사진=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의 사토나카 시스루
모리걸 패션은 느슨한 분위기가 있는 물건을 좋아하는 소녀 취향, 또는 그러한 패션 스타일을 의미한다. 헐렁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경향을 가진 사람들로, '아름답다'나 '예쁘다'보다는 '귀여운' 분위기를 추구하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패션 경향에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특성이 두드러지는데, 몸의 라인을 드러내지 않는 헐렁한 A라인을 유지하는 것이 생명이다. 때문에 풍성한 원피스를 즐겨 입고, 굽이 없는 단화를 즐겨 신으며, 한쪽 어깨에는 카메라를 걸고, 번화가보다는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거리를 걷고 있는 이들이 바로 '모리걸'이다.



↑ 사진= 영화 '두얼굴의 여친'의 정려원↑ 사진= 영화 '두얼굴의 여친'의 정려원
우리나라에서는 모리걸의 대표주자로 영화 '두얼굴의 여친'의 정려원을 꼽을 수 있으며, 일본에서는 단연 영화 '허니와 클로버'의 아오이 유우이다. 풍성한 느낌의 원피스에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 내추럴한 메이크업에 바닥에 달라붙는 단화를 즐겨 신는 그녀들이 모리걸의 아이콘이다.

↑ 드라마 '여름향기' 드라마 '개인의 취향'의 손예진↑ 드라마 '여름향기' 드라마 '개인의 취향'의 손예진
최근 '개인의 취향'에서 이개인 역할을 맡은 손예진의 패션 또한 모리걸 패션이라 할 수 있다. 그녀는 드라마 '여름향기'에서 이미 한차례 모리걸 패션을 보여준 경험이 있다.

↑ (사진= 홍봉진 기자)↑ (사진= 홍봉진 기자)
평상시에 모리걸 패션을 즐겨 입는 배우로는 '최강희'를 꼽을 수 있다. 사진에서와 같이 잔잔한 꽃무늬의 원피스에 간단한 가디건 정도로도 모리걸 패션을 완성 시킬 수 있다.


모리걸이 '숲에 있을 것 같은 여자아이'라는 추상적인 이미지의 패션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에 모리걸 커뮤니티에서는 회원들에 의해 모리걸의 특징을 정의했고, 이는 60가지가 넘는데 이를 통해 대충 모리걸의 이미지를 그려볼 수 있다.

모리걸의 특징을 정의한 것을 살펴보면 대강 이러하다. 모리걸들은 사소한 것에서 행복함을 찾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즐긴다. 느슨한 느낌의 어린아이가 입을 듯한 원피스를 즐겨 입고, 소재는 자연주의로, 낡은 것과 레이스, 꽃무늬를 선호하며, 머리는 느슨한 파마머리다. 또 카페에 있는 것과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며, 길고 화려한 네일보다는 짧고 수수한 네일을 한다.

◇ 모리걸의 생명, 다양한 레이어드

↑ 사진= 매거진 '森 が-ル '(숲의 소녀)↑ 사진= 매거진 '森 が-ル '(숲의 소녀)
모리걸들은 레이어드를 통해 바디라인을 감추며 내추럴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연출한다. 또한 은은한 플라워 무늬부터 도트무늬, 반복 패턴 등이 들어간 아이템들이 많다.

레이스나 러플의 디테일이 들어간 블라우스나 치마는 비슷한 느낌의 파스텔 계열 색상으로 레이어드 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부담스러운 하이힐보다는 편안하고 굽이 없는 단화로 귀엽게 마무리하자. 내추럴한 메이크업과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은 청순한 이미지를 더해준다.

◇ 모리걸의 대표적인 아이템 원피스

↑ 사진= 매거진 '스푼'↑ 사진= 매거진 '스푼'
올해 화사하면서도 잔잔한 꽃무늬 원피스와 다양한 패턴이 들어있는 스커트가 유행이다. 특히 엄마 옷장에서 꺼내 입은 듯한 은은한 느낌의 루즈한 롱 원피스는 잇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모리걸 패션의 원피스는풍성한 에이라인을 기본으로 부드러운 소재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원피스는 내추럴한 느낌이지만 여성스러움을 강조해 주는 동시에 개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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