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이재오 "대통령이 하자면 따라야지"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2010.08.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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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는 8일 청와대의 개각 발표와 관련해 "어렵고 험난한 자리다. 그렇다고 못하겠다고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며 첫 소감을 밝혔다.

이 내정자는 또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나오는데 카메라가 찍어 '왜 왔나 했다'"고 말해 개각 발표 때까지 내정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음을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서울 불광동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이 내정자와 기자들의 간담회에서 오간 문답.

-장관이 된 소감을 말해 달라.
▶다른 자리와 달라서 장관자리는 내정 자체가 바로 장관이 되는 게 아니다. 국회 청문회 절차도 있고, 임명장을 받은 다음에 정식으로 기자 간담회를 하겠다.



-내정 소식은 언제 들었나.
▶교회에서 예배보고 나오는데 카메라가 찍더라. 당선된 지 열흘이나 지났는데 왜 왔나 했다.

-대통령과 만찬 때 언질을 듣지 않았나.
▶만찬 때는 혼자 있었던 자리가 아니었다. 이 정부에서 영광스러운 자리 같으면 '딴 사람이 해도 되지 않겠나' 말할 수 있지만, 어렵고 고난스러운 자리면 내가 피해갈 수 없다. 대통령이 하자면 따라야지. '앞으로 전도가 험난하다거나 개인적으로 생각해봐야한다'고 얘기할 입장이 못 된다. 어렵고 험난한 자리다. 그렇다고 못하겠다고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어떤 면에서 고난의 자리인가.
▶정치 환경이 녹록치 않다.


-야당에서는 벌써 '친위대를 구성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하고 있다.
▶다음에 청문회 끝난 다음에 하자.

-재보선이 끝나고 한강을 넘지 않겠다고 했는데.
▶한강은 안 넘은 거 아닌가.

-여의도와의 관계는 가까워진다고도, 또 멀어진다고도 볼 수 있다.
▶가까워지는 자리다. 국회 일정상 아직 국회의원 선서를 안했다. 지금은 당선 인사를 하는 중이다. 청문회가 끝나서 정식으로 임명되기 전에는 은평을 크게 안 벗어나겠다.

-은평 구민들의 실망이 크지 않을까.
▶지역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가는 자리가 아니라 겸직을 하는 거니 지역구를 떠난다고 볼 수 없다. 지역은 크게 염려 안 해도 된다. 더 열심히 하겠다.

-직책상으로는 총리실 소속이다. 젊은 총리와의 관계는 어떻게 해 나갈건가
▶공직의 자리라는 건 나이와는 관계가 없다. 직책상 모셔야 할 사람은 잘 모셔야지. 권익위원장도 총리실 산하에 있다. 공직은 자리가 일을 하는 거고 일반적인 나이와는 관계가 없다. 모셔야 할 사람이면 자리를 보고 모시는 거다.

-진수희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됐다.
▶축하할 일이다. 여의도 연구소 소장도 잘했고 그 분야에서 연구를 많이 하신 분이다. 개인적 친소관계를 떠나서 잘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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