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용산역세권 개발 끝내 파국으로

이유진 MTN기자 2010.08.0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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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사업비 30조원,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끝내 파국을 맞이했습니다. 자금 조달을 둘러싼 투자자들 사이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사업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이유진 기잡니다.





< 리포트 >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결국 파국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사업주체가 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땅값을 마련하지 못해 난항을 겪어왔습니다.



땅 주인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재무적 투자자들은 그동안 건설투자자들의 지급보증을 통한 자금조달을 요구해왔고, 삼성물산 등 건설투자자들은 건설사만 부담을 안을 순 없다며 이에 반대해왔습니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각 사업주체들이 조금씩 부담을 나누도록 한 중재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오후 열린 용산역세권개발사업 이사회에서 삼성물산 등 건설사들은 중재안을 거부했습니다.


9천5백억원 지급보증을 떠안기엔 부담스럽단 겁니다.

[인터뷰] 이종섭 / 삼성물산 전략홍보팀 부장
"건설투자자들이 지급보증을 떠안을 수 없다."

코레일은 중재안이 제시한 2조 4천억 원 지원 방안 가운데 법적 검토를 거쳐 1조 9천억원 조달방안을 수용했습니다.

코레일은 "공기업으로서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양보했지만 삼성물산이 한발짝도 양보하지 않고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사업을 계속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예정된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계약해지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흥성 / 코레일 홍보실장
"뭔가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데,삼성물산의 자세가 조금 납득이 안 갈 정도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아닌가 판단"

삼성물산 등 건설투자자와의 계약이 해지되면, 코레일과 재무적투자자들은 지급보증이 가능한 새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2007년부터 추진된 단군이래 최대 규모의 사업이 8조원이란 막대한 땅값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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