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 덩치' 국민연금, 그가 거둘 종목은?

머니투데이 펀드팀 기자 2010.07.2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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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기금 적립규모가 사상 최초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2007년 4월 2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불과 3년3개월만이다. 300조원 시대를 맞게 된 국민연금의 증시 파워는 갈수록 커질 것이 확실시 된다. 거대화된 국민연금이 투자할 종목에도 관심이 더 갈 수밖에 없다.

◇자금집행 조기화시 대형주 주목



국민연금은 증시에서 '큰 손' 중의 '큰 손'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은 코스피시장에서 3조6650억원을 순매수하며 주식형펀드 환매로 몸살을 잃은 투신권을 대신해 지수를 떠받치는 데 일조했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지난해와 확연하게 다른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 8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면, 올들어서는 연초 이후 4월까지 매달 4000억원 넘게 순매수를 기록해 2009년과 다른 모습을 보인데 이어 5월과 6월에는 월별 1조원 가까이씩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HMC투자증권 (8,700원 ▼30 -0.34%)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올해 목표비중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7조원을 추가 매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럴 경우 지난 5월과 6월 보여준 것처럼 국민연금은 하반기에 매달 1조원 넘게 순매수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연기금의 매수패턴은 중장기적 투자접근 방법으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가격) 매력과 절대주가 수준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HMC투자증권이 분석한 2006년 이후 국내증시의 가격 매력을 고려한 연기금의 매수 패턴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이하 구간에서는 가격 매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PER 10배 이상 구간에서는 일반적으로 순매도를 나타냈다.


최근 코스피시장의 PER이 10배 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PER이 10배 수준에 도달하는 1900선 무렵까지는 연기금의 매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300조원 돌파가 앞당겨진 만큼 국민연금이 주식투자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증시에 대한 자금투입이 빨라질 수 있다"며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는 대형주의 주가 움직임이 활발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주 가운데 실적에 주목

국민연금은 올들어 전기전자(IT)와 철강, 화학 등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업종 중 실적개선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최근 머니투데이와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9일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 보유한 종목은 116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7개 보다 19개(19.6%) 증가했다.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 보유한 종목 116개 중 올들어 신규 보고한 종목은 34개로 나타났다. 동양기전이 보유지분 7.41%로 가장 많았다. 한솔LCD와 디아이씨, 대한항공, 코오롱인더스트리, SIMPAC, 대덕GDS 등이다.

지분 5% 이상 신규 보고 종목 34개 가운데 절반 이상인 18개는 코스피200 종목으로 대형 우량주를 집중 매수했다. 벤치마크인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보수적 운용성향을 드러냈다.

업종별로는 IT 10개, 화학 5개, 운수장비 4개, 철강금속 3개 등으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업종의 주도주를 주로 사들였다.

하반기 사들일 유망종목은

김중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반기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분석해 하반기에도 가격 매력도와 영업이익 증가율, 현금흐름, 수익성 등을 고려해 연기금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분석했다.

이 결과 대한통운과 한진, SKC, 삼성전자, 신세계, POSCO, CJ제일제당, 현대중공업, 고려아연, LG이노텍 등이 지목됐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민연금은 가치주 투자를 늘리는 경향도 엿보인다"며 "하반기에는 금리인상도 고려하며 상반기에 많이 사들인 IT와 자동차 ,화학 등 비중을 줄이고 내수주나 경기 흐름 상대적으로 덜 타는 화학과 철강,원자재 관련주의 매수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운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주식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국내 주식투자는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운용 전략 측면에서 올해 코스피가 박스권을 지속하고 있고 종목별로 변화가 심해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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