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타임오프제, 법과 원칙으로 대처해야"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0.07.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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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정운찬 총리,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유급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와 관련해 각 사업장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엄격히 대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21일 제주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제3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번 7월부터 시작된 타임오프 제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잘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면합의 등을 통해 전임자 임금을 지급하는 편법 등 어떠한 예외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새 제도가 정착되면 전임자 임금지급 관행이 근절돼 노사관계가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소모적이고 과격한 노동운동은 더 이상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노사문화도 대결적 관계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협력적 관계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아울러 정부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임시투자세액공제를 상시화하고 가업 상속혜택을 획기적으로 늘려줄 것을 주문했다. 임투세공제는 기업의 설비투자액에 대해 일정비율을 법인세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다.

손 회장은 이어 "중소기업의 가업상속 공제율은 40% 정도인데 독일의 85~100%, 일본의 80% 수준까지 더 올려야 한다"면서 "이제 대물림 특혜라는 말은 사라지고, 우리나라도 대를 이어 번영하는 중소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변화와 경쟁의 시대,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을 맡은 손 회장은 '선진화된 노사관계, 세제 및 교육제도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외에도 시야 확대, 기업가 정신 복원, CEO의 역할, 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등으로 변화와 경쟁의 시대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요약했다.


이번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는 정운찬 국무총리, 안현호 지식경제부 1차관 등 정부 인사와 손 회장,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 김동수 한국수출입은행장, 전수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지명석 한국바스프 사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등 기업인 700여명이 참석해 기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개막 첫날인 21일에는 손 회장 강연에 이어 정운찬 국무총리가 '창의적 인재 육성과 학력차별 완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고, 경기변동의 석학으로 꼽히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핀 키들랜드(Finn E. Kydland)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나서 최근 미국발, 유럽발 위기 이후 세계경제 전망을 제시했다.

22일에는 독일의 모범기업에게 주는 루드비히 에르하르트 상을 수상한 바 있는 독일의 요르크 크노블라우흐 독일 중소기업 대표, '교토식 경영'의 권위자 스에마쓰 지히로 교토대 교수, 장세진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석좌교수 등이 참석해 중소기업의 성공비결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차세대 신성장동력에 대해 열띤 토론도 펼쳐진다. 22일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 강호인 기획재정부 차관보,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 이근 서울대 교수 등이 참석하는 '세계경제질서 변화와 한국경제 당면과제' 토론회 등이 개최된다.

인문학, 예술계 인사들도 이번 포럼의 강사로 대거 초청됐다. 용혜원 시인은 '시는 삶의 표현이다', 은희경 소설가는 '문학이 나를 변하게 해줄까'를 주제로 문학강연을 한다. 이어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의 '박물관에서 미래를 본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의 '명화에서 배우는 창조의 조건',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클래식 음악의 이해와 감상', 이원복 덕성여대 교수의 '세계테마기행', 우종민 서울백병원 정신과 교수의 '남자심리학' 강연도 예정돼 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35년 개최 이래 최대 규모의 기업인이 참석한 행사"라며 "기업인들에게 연초 수립했던 기업 경영계획을 점검해 보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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