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텍합-채권단, '대우일렉' 본계약 체결 연기

더벨 민경문 기자 2010.07.14 07:34
글자크기

가격조정 관련 입장차 여전..시한 정하지 않아 무산 가능성도

더벨|이 기사는 07월12일(11:5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당초 지난 10일까지 체결하기로 했던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매각 본계약 일정이 전격 연기됐다.



대우일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엔텍합 인더스트리얼 그룹이 가격 조정 문제로 연기를 요청했고 채권단 측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만 연기 시한을 합의하지 않아 자칫 딜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텍합 측이 대우일렉 인수 본계약 체결을 30일간 연기할 것을 지난 주말 채권단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사 연장을 위한 목적은 아니고 주식양수도계약(SPA) 체결과 관련한 문구 조정을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 엔텍합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본계약 연기가 인수 가격과 관련해 양사간 의견 충돌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엔텍합과 채권단은 정밀실사가 끝난 지난달 중순부터 가격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 조정 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본계약 체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실제 엔텍합 측은 정밀실사를 통해 발견한 해외 재고자산 감액 손실과 구미공장 처분 손실 등을 최종 가격에 반영해 줄 것을 채권단에 요구했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해각서(MOU)에 명기된 가격조정 한도는 5%지만 정밀실사 과정에서 명백한 벨류에이션 감소 요인이 발견되면 별도 10%까지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당초 제시한 인수가격이 약 6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900억원까지 가격 조정이 가능한 셈이다


채권단은 일단 본계약 일정 연기를 받아들였지만 대우일렉 측이 요청한 30일 간의 연장안에는 아직 합의하지 않았다. 차순위협상대상자(일렉트로룩스)가 엄연히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엔텍합 측과의 본계약 체결을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인수자 측에서 왜 일정 연기를 요청했고 앞으로 얼마나 늦어질 지에 대해선 양사간 협의가 더 필요한 사항”이라며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매각 작업을 오랫동안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