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엔고(高) 속 토요타 선전 혼다·닛산은 우울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7.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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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결제 토요타 이익↑…엔화결제 혼다·닛산 적자

↑한국닛산 인피니티가 지난 5월 2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연 '올 뉴 인피니티 M'을 출시행사 모습 ⓒ이명근 기자↑한국닛산 인피니티가 지난 5월 2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연 '올 뉴 인피니티 M'을 출시행사 모습 ⓒ이명근 기자


지난해 1600원을 넘나들던 엔고(高)로 어려움을 겪은 일본수입차 업체들의 실적이 결제 방식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원화로 차량 대금을 결제하는 토요타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크게 증가한 반면 엔화로 지급하는 혼다와 닛산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14일 3월 결산법인으로 최근 실적을 발표한 일본수입차 업체들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09년 4월부터~지난 3월까지 영업이익 113억6880만원, 당기순익 118억150만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35%와 85%증가했다.



한국토요타는 기존 렉서스 모델 외에 캠리 등 토요타 브랜드 도입으로 판매대수가 늘면서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7% 늘어난 4104억원을 달성했다. 한국토요타는 혼다코리아를 제치고 일본 수입차 가운데 매출 선두에 올랐다.

특히 한국토요타는 광고선전비로 전년도 102억원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10억원을 지출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엔고로 작년 차량 가격을 3차례나 올렸던 혼다코리아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익 등 전 부문에서 고전했다.

혼다코리아는 1646억7457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절반에 가까운 46%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도 각각 23억693만원과 9억8395만원으로 모두 적자 전환했다. 혼다는 수입차로는 처음 연간 판매 1만대를 기록한 2008년에는 영업이익 179억원, 당기순익 144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혼다코리아는 올해 초 본사와 협의해 대금 결제 방식을 엔화에서 원화로 바꿨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결제 방식을 바꾼 만큼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차량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라면서 "경기회복세를 타고 판매가 늘고 있는 만큼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과 인피니티를 판매하는 한국닛산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국닛산은 판매 대수 증가로 전년 대비 22% 늘어난 1812억7919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183억9666만원과 100억4835만원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다만 급여와 광고선전비 등 비용을 줄이면서 전년도 보다 적자폭을 줄였다. 한국닛산은 엔고로 지난해 '알티마' 등 엔트리(대중차)급 모델에서는 일부 손해를 보면서 판매하기도 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는 독일차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선전해 왔는데 환율이 뛰면서 판매는 물론 한국법인의 실적도 악화됐다"면서 "올해도 환율이 안정돼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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