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95% "이달 기준금리 동결할 것"

더벨 한희연 기자 2010.07.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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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survey]금리 인상 준비는 이미 시작

더벨|이 기사는 07월02일(11:4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 기준금리를 17개월째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를 확인한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물가도 아직은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다만 한은 내부적으로는 금리 인상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더벨이 국내외 금융회사의 경제 및 채권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19명이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국내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대외적 요소가 아직 불안한 상황이라 한은이 당장 이번 달에 금리를 인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일단 상반기 지표를 눈으로 확인한 후 해도 늦지 않다는 설명이다.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중국·유럽 등 글로벌 경기둔화와 더블딥 우려에 따른 대외적인 불확실성, 건설·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조금 더 (지표를) 확인하고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가가 아직은 한은이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점도 7월 기준금리 동결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의지는 어느 정도 확인된 상태지만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해외여건도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재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상반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 있고 유럽발 위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 증시와 국채 금리 하락 등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인플레이션의 일시적인 안정 효과 등으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은 내부적으로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중이라는 점에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사실상 금리 인상을 위한 준비 과정에 이미 돌입했으며 금리 카드 외에 다른 미시적 방법들을 적절히 시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하반기 경제 정책 운용의 방향을 성장보다는 안정에 맞췄고 총액한도대출 축소와 같은 조치를 통해 금리인상을 위한 사전 시그널도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6월 금통위원들의 매파적 성향이 강화되고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제 한은의 금리인상은 시기의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며 "7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경제전망 개선이 확인되고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볼 때 7월보다는 8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정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일하게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25bp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경기는 정상 궤도에 진입했으며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을 우려해야 할 시기라는 입장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1분기 GDP갭의 인플레이션갭 전환, 초과유동성 증가율 확대는 경기성장의 정상궤도 진입과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를 시사한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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