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박지성 선수, 시합전 '몸 푸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윤장봉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2010.06.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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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원정 16강에 들어갔습니다. 정치적이고 사회적으로 본다면 월드컵이라는 스포츠 이벤트에 대해서 할 말은 많지만 그래도 즐겁고 기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교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투입되기 전에 미리 '몸을 푸는' 장면을 보실 때가 있습니다. 왜 '몸을 푸는가'에 대해서 아시게 된다면 어떻게 운동을 해야 체중을 줄일 수 있을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체중 감량을 위해서 유산소 운동을 최소한 50분 정도 해야 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 러닝머신에서 달리기를 시작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달리기를 천천히 하다 보면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약 10분에서 15분 정도의 운동 시간이 경과되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이마로 땀이 줄줄 흐르면서 '더 못하겠어....'라는 시간이 옵니다. 그런데 이때 잠시 TV를 보거나 딴 생각을 하고 나면 갑자기 힘이 덜 들면서 운동을 할 만한 시간이 찾아오게 됩니다.

결국 초기 힘든 단계는 당분 분해 운동 시간입니다. 이때는 근육으로 공급되는 에너지의 원천은 피 속에 존재하는 '당분, 즉 혈당이 에너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당분 1gm은 4Cal의 에너지를 냅니다. 그런데 운동을 지속하면 피 속의 당분이 점차 고갈됩니다. 그러면 우리 몸은 '그만! 그만!'하고 소리를 치게 됩니다. 그래서 힘들고 괴로워지는 것입니다.



그래도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은 '그럼 할 수 없지, 더 효과 좋은 에너지원을 써야겠다!'고 하면서 저장해 두었던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지방은 1gm에 9Cal의 에너지를 내기 때문에 더 효율이 좋은 에너지원입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갑자기 운동이 할만 해지고, 이 시점을 운동학에서는 'Second wind'라고 합니다.

결국 당분 분해 운동이 초기 10-15분, 이후 지방 분해 운동이 시작되기 때문에 최소한 10-15분의 운동 시간이 지나야 몸의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니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50분 정도의 지속적인 운동을 해야 되는 것입니다.

축구 선수들도 미리 '몸을 푸는 것'은 당분 분해 운동을 미리 밖에서 한 상태로 그라운드에 들어가 지방 분해 운동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뛰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미리 몸을 풀지 않았다면 (당분 분해 운동을 거치지 않았다면) 교체 된 후 10-15분 정도가 지나고 나면 갑자기 운동 능력이 뚝 떨어지는 시기가 약 5분 정도 찾아오게 되니까요.


단지 운동선수들은 많은 연습량과 운동량으로 인해서 당분 분해 운동 시간이 굉장히 짧습니다. 일반인들이 20분 정도 걸린다면 운동선수는 5분 정도면 충분히 당분 분해 운동을 끝내게 됩니다.

축구 경기 후반전쯤 되면 다리에 쥐가 나서 쓰러지는 선수들을 보실 때가 있습니다. 이 쥐가 나는 현상이 지방분해 운동에 의한 후유증으로 보시면 됩니다. 지방 분해 운동은 에너지인 지방의 효율이 높음으로 지속시간이 길고, 장기적인 운동에 적합하지만 지속적인 운동을 하게 되면 지방이 분해되고 남은 '젖산'이라는 피로 물질이 근육에 쌓이게 됩니다. 이 젖산이 많이 쌓이면 쥐가 나는 것입니다.

자, 다가오는 월드컵, 우리 태극 전사들이 지방 분해 운동시간 동안 남들 보다 더 높은 효율의 운동 능력을 발휘하길 기원하면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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