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3GS 사용자는 서러워!" 요금제도 차별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0.06.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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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할인폭 큰 '아이폰 평생' 요금제, 신규 아이폰 가입자만 혜택

'아이폰3GS' 사용자는 요즘 이래저래 서럽다. 제품을 구입한지 1년도 안됐는데 '아이폰4' 시판이 알려지면서 구형 기종으로 취급받는데다, 아이폰 전용 요금제로 전환하는 길도 막혀있는 탓이다.

23일 KT에 따르면, '아이폰3GS' 이용자는 최근 KT가 출시한 아이폰 전용 요금제인 '아이폰 평생' 요금제로 전환할 수 없다.



'아이폰 평생' 요금제는 스마트폰 요금제인 'i-요금제'와 혜택은 동일하면서 요금은 더 싸다. 특히 가입기간이 늘어나면 날수록 요금은 점점 싸지는 구조로 돼 있어, 가입 2년후에는 'i-요금제'보다 적게는 1만6000원, 많게는 3만3000원까지 싸진다.

"아이폰3GS 사용자는 서러워!" 요금제도 차별


그러나 '아이폰3GS' 사용자는 이 요금제로 전환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아이폰3GS' 사용자의 대부분이 2년 약정으로 가입돼 있기 때문이다. 약정기간을 2년으로 맺는 조건으로 아이폰 구입시 보조금을 받았다면, 약정기간내 다른 요금제로 전환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i-요금제' 가입에 따른 혜택도 이 요금제를 해지하는 즉시 중단된다.



위약금 문제가 아니더라도 '아이폰3GS' 사용자는 '아이폰 평생' 요금제에 가입할 수 없다. 이 요금제는 가입대상 자체를 '신규가입자'로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아이폰을 처음 구입하는 사람들만 이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폰을 2년까지 사용할 때는 'i요금제'나 '아이폰 평생' 요금제의 혜택 차이가 별로 없지만, 2년 이후부터는 혜택 차이가 커지기 때문에 구형 아이폰 사용자 입장에선 역차별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월 4만5000원짜리 'i요금제'에 가입한 사람은 3년 이후부터 요금할인 혜택이 월 1만9000원에서 8000원으로 줄어들어 '아이폰 평생'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보다 매달 1만1000원을 더 내야 한다.


'아이폰3GS' 사용자의 서러움은 이뿐 아니다. 'iOS4'로 운영체제(OS)를 업그레이드해도 되지만, '아이폰4'가 출시되면 구형으로 취급당할 게 뻔하다. 위약금 부담으로 '아이폰4'로 바꾸기도 어렵다. 보상판매에 기대를 걸었지만 KT는 구형 아이폰에 대해 "보상판매 계획이 없다"고 못 박으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게다가 얼마전 KT가 '아이폰3GS' 가격을 13만2000원으로 내리면서 가격인하 직전에 26만4000원을 주고 '아이폰3GS'를 구입한 사용자는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 아이폰 가입자는 "기존 가입자에 대해 (아이폰 평생 요금제로의) 전환해주지 않는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나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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