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시판일 25일로 왜 늦췄나?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0.06.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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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주문물량 수십만대" 인기 폭발…정공 마케팅 전략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의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가 당초 22일 시판예정이었다가 25일로 미룬 것은 예상보다 수요량이 급증하면서 공급물량이 크게 부족해 이를 확보하기 위해 내려진 조치다.

'갤럭시S' 시판일 25일로 왜 늦췄나?


SK텔레콤 (51,800원 ▼200 -0.38%)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가 탑재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를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25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당초 출시예정일은 22일이었다.



출시일이 늦어진 것은 대기수요 충족을 위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법인과 대리점에서 요구한 사전주문물량이 수십만대에 이르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충분히 생산한 다음에 유통하기 위해 출시일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보통 신제품인 경우 대리점이나 법인이 요구하는 사전주문물량은 대략 몇만대 수준이나 '갤럭시S'의 사전주문물량은 20만대가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는 지난 8일 미디어데이에서 상세 내역이 공개된 이후 '아이폰'의 유일한 대항마로 불릴 만큼 관심이 컸지만 그 이전부터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로 SK텔레콤은 공식적인 예약판매를 하지 않았으나 대리점은 '갤럭시S'에 대한 가격이나 제품사양이 공개되기 전부터 예약 가입자를 모았다. 자체 시장조사를 통해 충분한 대기수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미리 가입자를 확보한 것이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만든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컸다"며 "가격이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예약 물량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충분한 물량 확보에 나선 다음에 유통에 나서기로 한 것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특정 대리점이나 특정 기업에 우선적으로 '갤럭시S'를 공급하다가 늦게 '갤럭시S'를 손에 쥔 고객의 불만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생산한 대로 공급하게 되면 특정 대리점에서 '갤럭시'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않은 채 판매에 나선 해외나 KT 사례도 참고가 됐다.

아이폰4는 주문이 폭주하면서 판매예정일이 당초 이달 24일에서 다음달 2일, 다시 다음달 14일로 두차례나 연기됐고 KT가 구글 '넥서스원'을 4000대 한정 판매하는 것도 충분한 물량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넥서스원'은 지금 온라인 예약 구매를 해도 소비자는 7월 중순에야 손에 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의 불만이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충분한 물량 확보 없이 판매하면서 재고 부족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는 정공법이 오히려 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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