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3' 팬택, 국내 스마트폰 '넘버2' 노린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0.06.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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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 10만대 판매고...올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0% 목표

'넘버3'의 반란이 시작됐다.

국내 휴대폰시장에서 만년 3위에 머물러온 팬택이 스마트폰시장에서 '넘버2'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팬택의 스마트폰 '시리우스'(IM-A600S·사진)가 시장에서 기대보다 반응이 좋다보니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를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팬택 '시리우스'↑팬택 '시리우스'


팬택이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시리우스'를 시장에 처음 선보일 때까지만 해도 "저가시장을 겨냥한 그저그런 제품일 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애플, 소니에릭슨, HTC, LG전자 (97,900원 ▼900 -0.91%) 등 전세계 내로라하는 휴대폰제조사들의 각축장이 돼버린 스마트폰시장에서 팬택이 차지할 자리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 이도 적지 않았다. 팬택이 기업개선작업을 진행하는 기업이라는 사실도 팬택 제품을 평가절하하는데 한몫 작용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곧 출시될 삼성의 '갤럭시S'와 맞먹는 1기가헤르츠(GHz) 퀄컴 '스냅드래곤'칩을 장착한 팬택의 '시리우스폰'은 사람들의 편견을 보기좋게 날려버렸다. 칩 성능이나 디스플레이 기술, 사용자환경(UI)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기업들과 견줘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시리우스폰'은 9.4㎝(3.7인치)에 달하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갖췄고, '안드로이드 2.1'을 탑재했다. 감성적 일러스트 방식의 그래픽사용자환경(GUI)까지 적용하는 등 팬택이 지난 1년간 스마트폰 개발에 들인 공을 짐작하게 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2.1'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은 국내 업체는 삼성전자와 팬택뿐이다.
 
이렇다보니 '시리우스폰'의 하루 판매량은 2500대에 달하고 지금까지 10만대 넘게 팔렸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A', HTC의 '디자이어' 등 글로벌 인기 스마트폰의 틈바구니에서 거둔 괄목할 만한 성과다. 판매사인 SK텔레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의 남녀 구매비율은 7대3이지만 시리우스는 여성구매 비율이 45%"라며 "시리우스는 감성UI와 디자인으로 스마트폰시장의 블루오션인 여성고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은 이달 안에 KT를 통해 여성을 타깃으로 한 '이자르'(IM-U630K)를 선보일 예정이다. 7월 초에는 SK텔레콤을 통해 시리우스의 후속모델 '시리우스 알파'(모델명 미정)도 내놓을 작정이다. '시리우스폰'의 판매열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총 6종의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벼르는 팬택. 지금 추세라면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30%를 차지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팬택의 지난해 휴대폰 판매량은 335만대로, 국내시장 점유율이 14% 정도였다. 올해는 이의 2배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준우 팬택 중앙연구소장(전무)은 "경쟁사에 비해 인력 등 모든 자원에서 열세지만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4월부터는 연구인력의 절반을 안드로이드폰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장은 "출시계획인 6종 외에 두세 종의 신제품을 더 출시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은 탄탄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면서 "곧 나올 '아이폰4'와 한판승부를 위해 '시리우스 알파'를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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