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거래소, 한국지수 개방 '공방'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10.06.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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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선진지수 편입 힘들 듯

오는 22일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 발표를 앞두고 국내 지수 사용권 개방 논란이 주목받고 있다.

MSCI의 한국지수 사용을 둘러싼 논란은 10여년째 진행 중인 '해묵은' 사안이다. MSCI는 MSCI 한국지수를 바탕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 전세계에 13개 MSCI 한국지수 상품을 상장해 놓고 있다. MSCI가 운용하는 다수의 인덱스펀드에도 한국지수를 활용하고 있다.



거래소는 이 부분이 '무단 사용'에 해당된다며 MSCI에 시정 또는 사용료 지불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MSCI는 한국이 MSCI선진지수에 편입되려면 승인제를 폐지하고 완전 개방하라고 맞서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2000년초 증권거래소 시절부터 MSCI와 협의를 진행해온 사안이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만약 지수 사용을 개방할 경우 승인수수료 손실은 물론이고, 국내 지수선물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해진다며 우려하고 있다. MSCI가 직접 뉴욕거래소에 코스피200선물옵션을 상장하는 경우를 가정하면 대규모 외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지 않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국내 시장의 위축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수를 활용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며 "다만 국내 금융사와 마찬가지로 해외 금융사도 한국지수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면 제약을 두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FTSE선진지수 가입시와의 형평성도 거론된다. 당시 FTSE인터내셔널은 지수사용권에 관한 사안은 추후 협의를 한다는 조건아래서 한국을 FTSE선진지수에 편입시켰다.


그동안 논의를 통해 양측은 FTSE인터내셔널이 일정비율의 지수 사용수수료를 거래소에 지불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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