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에코 여행 어떠세요?

머니위크 이정흔 기자 2010.06.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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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여름사냥/ 에코 바캉스

“네팔 안나푸르나로 여행을 떠났을 때 일이에요. 현지에서는 주로 산에서 직접 재배한 감자나 쌀, 콩으로 만든 달밧을 먹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한국인 트래킹 팀들이 찰진 쌀밥에 된장국, 계란말이를 먹고 있는 거에요. 그 모습이 너무 맛있어 보였는데 마침 아저씨 한분이 된장국과 계란말이를 나눠주셨어요.

감사하며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그 분들이 묵었던 숙소 주변에 쌀이랑 쓰레기들이 많이 널려 있더라고요.”



<희망을 찾아 떠나다>(김이경 주세운 지음/ 소나무출판 펴냄)이라는 책을 내고 공정여행으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는 김이경 씨(25)가 경험담 하나를 털어놓는다.

안나푸르나는 환경보존지역이라 롯지에서 태양열판을 이용해 물을 데우고, 생수통도 반입이 안 돼 각자 가져온 물통이 있어야 물을 배급해 준다. 그만큼 지역주민들이 모두 안나푸르나의 환경을 지키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다.

김씨는 “불편함을 조금만 참고 그 지역의 생산물들로 음식을 해 먹으면 현지 마을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쓰레기도 안 나온다”며 “에코 여행은 바로 이러한 것들을 여행자가 먼저 챙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재충전을 위한 여름휴가. 기왕지사 여행을 떠날 거라면 환경도 보호하고 현지 주민에게도 도움이 되는 에코 여행을 나서보는 건 어떨까.

에코 여행. 최근 들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공정 여행과 비슷하다. 그러나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공정여행이 빈곤을 겪고 있는 현지인에게 도움이 되는 여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에코 여행은 깨끗한 환경을 즐기며 자연을 보호하는 쪽에 중심을 두고 있는 여행쯤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김씨는 “특별히 에코 여행지라고 정해 놓은 곳도 없고, 에코 여행이라고 해서 무언가를 꼭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며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지의 환경을 떠올려보고 이를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현지의 음식을 먹고, 현지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되도록이면 한 곳에 오래 머물며 숙소의 시트를 이틀에 한번씩만 빨도록 요청하는 것도 에코 여행의 과정이다. 이처럼 별 것 아닌 사소한 행동들이 더욱 건강하고 기분 좋은 여행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아직까지 환경에 중점을 둔 에코 여행을 위한 단체는 없지만, 에코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공정여행 단체나 사이트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www.responsibletravel.com,
www.tourismconcern.org, www.imaginepeace.or.kr 등이 대표적인 사이트. 실제 여행 준비에서부터 경험자들의 여행 후기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만원으로 떠나는 에코 여행

친환경쇼핑몰 이로운몰(www.erounmall.com)에서는 에코 여행자들을 위한 ‘야(夜)한 축제’를 진행한다. 충주지 농촌체험연구회가 주체가 돼 예술인 10여명과 함께 진행하는 체험 축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온라인몰에서는 유일하게 판매 중인 에코 여행 코스다. 게다가 입장료는 단 돈 1만원.

현재 모집 중인 에코 여행 코스는 7월24일 충주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5~22시까지 나무곤충 만들기, 조정체험하기는 물론 천연염색, 호수자전거 타기 등의 체험거리, 즐길거리와 더불어 연잎찰밥, 야콘주스 등의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승우 이로운몰 MD는 “농민들이 직접 주최하다보니 어설프지만 정이 넘치는 행사”라며 “농가와 도시민과의 교류를 통해 보다 자연을 쉽게 접하고 농가 생산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 친환경 여행 코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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