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이사장 "MSCI 무산돼도 증시영향 제한적"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0.06.1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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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CCK 세미나에서 밝혀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7일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지 않더라도 증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국제금융 서비스 세미나에서 기자와 만나 "MSCI의 결정이 어떻게 이뤄질지 모른다"고 전제한 뒤 이 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MSCI 선진지수편입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는 것을 알고 있으나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은 적 없다"며 "그러나 (지수편입이) 안되더라도 이미 시장에는 그런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따라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MSCI 선진지수가 가지는 의미보다 국내 증시의 실질적인 득실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지수 편입은 외국인들의 투자자금 유입을 늘리는 효과가 있으나, 반대로 한국시장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내줘야 한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증시의 선진지수 편입이 이뤄지면 MSCI가 다양한 파생상품을 만들게 된다. 이는 한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코스피, 코스닥 지수선물이나 옵션상품의 경쟁상품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MSCI의 상품거래가 확대되면 자칫 국내 금융상품의 기반을 흔드는 결과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와 MSCI는 이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이사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탄소배출권 시장지원 등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부응할 것"이라며 "안팎으로 치열해지는 경쟁에 맞서고 거래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증시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증권 전산IT를 수출하고 라오스, 캄보디아 등 아시아 각국의 증시 설립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변동성 지수선물, 위안화 선물 등 금융상품 다양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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