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대 청춘, LH 실버사원 '인기'

김수홍 MTN기자 2010.06.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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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60, 70대 고령 퇴직자들이 '청년' 대접을 받으며 일하는 곳이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실버사원'인데요.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하고 고객들로부턴 좋은 반응을 얻어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습니다.
김수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분당의 한 임대주택. 65세 김정일 씨의 직장입니다.

단지 내 청소도 하고, 고장 난 시설물이 있으면 수리도 합니다.



임대주택 내 독거노인의 말벗이 돼주는 일도 김씨의 중요한 일과입니다.

김 씨는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실버사원으로 지난 4월부터 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일 / LH 실버사원 (65세)
“한 두어달 놀아봤는데 사람이 영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실버사원 모집한다고 해서 응시를 했는데. 근무 기간을 좀 늘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LH는 올해 초 공기업 일자리창출을 위해 60세 이상 실버사원 2천명을 선발했습니다.

2만 2천명이 응시해 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실버사원들은 LH 임대아파트 560개 단지에 배치돼, 공사 직원들이 미처 하기 힘든 세세한 관리 업무를 맡습니다.

이들에겐 수입도 수입이지만, 일하는 보람이 무엇보다 큽니다.

[인터뷰] 박영숙 / LH 실버사원 (63세)
"누군가를 위해서 일할 수 있다는 게 참 기쁘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웃음치료. 어르신들을 위한 마사지 그런 것들을 주로 하고 있어요"

[인터뷰] 김영순 / LH 실버사원 (80세)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아파트가 좀 허술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가 가지고 이제 아주 깨끗하게 잘 되고 있습니다."

LH 자체조사결과 실버사원들의 87%가 업무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버사원이 근무하는 아파트 입주민 88%가 "실버사원이 계속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인터뷰] 이지송 / LH 사장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일할 능력과 의지를 가지신 어르신들의 경험과 연륜을 살려서 모두가 윈윈하자는 것이 실버사원 채용 제도입니다."

LH는 이와 함께 청년인턴 250명을 선발해 건설 현장에 배치하는 등 추가로 일자리 창출에 나설 계획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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