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분양시장, 시세보다 20% 낮춘 아파트 등장

이유진 MTN기자 2010.06.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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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대표적인 고분양가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에 주변 시세보다 20%나 싼 아파트가 분양됩니다. 대형건설사 브랜드까지 달고 있어 앞으로 강남과 용산 등에서 공급되는 신규아파트 분양가 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반포 자이, 래미안 퍼스티지 등 대표적인 고가아파트들이 몰려있는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입니다.

현대건설 (34,250원 ▼850 -2.42%)이 반포 미주아파트를 재건축한 물량으로 전체 397가구 가운데 117가구가 일반 분양됩니다.



일반공급 물량의 분양가는 3.3제곱미터 당 평균 3천만 원.

절대적으론 높은 가격이지만 주변 아파트들과 비교하면 시세보다 20%가량 싼 가격으로 반포지역의 2년 전 분양가와 유사합니다.

주변 아파트 시세가 평당 4천만 원 임을 감안할 때 천만 원 가량 저렴한 수준입니다.


비록 일반 분양 물량은 적지만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때문에 견본주택에는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이성은/ 서울 서초구
"주변의 시세에 비해서 가격이 많이 낮게 정해진 점이 가장 큰 메리트 같아요."

고분양가를 고집하다 대거 미분양 된 고가아파트들이 결국 분양가 할인에 나선 것과 달리 처음부터 분양가를 낮춰 조기마감 하겠다는 차원입니다.

[인터뷰] 김진현/ 반포 힐스테이트 분양소장
“분양 초기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장기 미분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합과 협의하여 시세보다 약 20% 싸게 가격을 정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강남 아파트마저 몸값을 자발적으로 낮추면서 인근에 공급되는 신규 물량의 분양가 책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
"전반적인 시장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여서 분양률 높이는 방법으로 앞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추후에 분양하는 사업장들의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강남 한 복판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분양가 인하 시도가 '시세보다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주변 집값까지 끌어올리던 악순환'을 차단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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